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국회 요구에 따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에게 통합 저비용항공사(LCC) 본사 소재지에 관한 추가 답변서를 제출했다.
대한항공은 답변서에 서울과 부산 간 기능 분담 방안을 제시하면서도 본사 소재지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통합에 관한 최종 결정 주체가 대한항공과 진에어라고 명시하면서도 본사 소재지 결정 시점에는 확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의원은 "대한항공이 보내온 회신은 부산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본사 소재지 검토 결과와 결정 일정을 11월 안에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부산 지역에서 통합 LCC 본사 유치를 요구하는 배경에는 통합 과정에서 지역 항공산업 기반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자리한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추진되는 가운데 지역 거점 항공사가 중심을 잡고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산은 과거 정부와 산업은행이 제시한 제2허브 구축 약속을 근거로 통합 LCC 본사 유치를 요구하고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국회에 제출한 '통합 LCC 부산 제2허브 구축계획(안)'에서 김해공항 국제선을 통합 전 28개 노선, 주 281회에서 통합 후 33개 노선, 주 339회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4개, 동남아 1개 노선을 추가해 부산의 항공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일각에서는 민간기업의 경영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공항통계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공항 전체 운항편수 가운데 인천·김포공항이 차지하는 비중은 67.4%에 달했다. 김해공항의 운항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트리니티항공과 제주항공이 법적 본점을 각각 대구와 제주에 두면서도 주요 업무 거점을 김포공항 인근에 두는 이유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말까지 부산시와 통합 3사 근로자 등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최정호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부산을 제2허브 공항으로 육성하는 것이 당사의 책무"라면서도 "통합 진에어의 주요 거점 공항은 인천과 부산, 김포"라고 밝혔다. 오는 12월에는 3사의 합병 승인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어 본사 입지를 둘러싼 논의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김광옥 한국항공대 항공경영학과 교수는"항공사도 민간기업인 만큼 본사 입지는 지역적 이해관계보다 경영의 효율성과 미래 경쟁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며 " 3개 항공사가 통합되는 만큼 노선 운영과 항공기 그리고 인력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규모의 경제와 범위의 경제를 최대한 실현할 수 있는 방향을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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