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차에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는 아직 낯설다. 한국 시장에 처음 발을 들인 지커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를 타보기 전에는 이름값을 할지 의문을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가속페달을 밟자 거침없이 치고 나가는 주행감과 과속방지턱의 충격을 부드럽게 걸러내는 승차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커가 내세운 '테크 럭셔리'가 단순한 홍보 문구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했다.
2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에서 경기 가평 아난티코드까지 약 50km 구간에서 지커 7X를 시승했다. 시승차는 사륜구동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 트림이었다.
외관은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간결한 디자인에 SUV의 풍부한 볼륨감을 더해 지커가 추구하는 '강렬한 우아함'을 표현했다.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조명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차체 표면은 군더더기 없이 정리했다.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의 디자인을 맡은 슈테판 실라프가 지커의 디자인 총괄을 맡아 유럽 고급차에서 쌓은 경험을 녹여냈다.
공간 활용을 고려한 차체 비례도 돋보였다. 전장은 4800㎜로 중형 SUV 크기지만, 휠베이스는 2900㎜에 달했다. 전장 대비 휠베이스의 비율이 60%를 넘어 중대형 못지 않은 실내 공간을 제공했다.
도로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와닿은 것은 부드러운 승차감이었다. 울트라 트림에 기본 적용된 에어 서스펜션과 가변 제어 댐핑이 노면에서 올라오는 충격을 자연스럽게 걸러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했고, 경사가 큰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여기에 차체 곳곳에 충분히 적용한 흡음재가 외부 소음의 실내 유입을 억제해 차분하고 안락한 실내 환경을 완성했다.
가속페달을 깊이 밟으면 편안한 승차감과는 또 다른 성격이 드러났다. 초반부터 빠르게 치고 나가며 속도를 높였고, 오르막에서도 힘에 여유가 느껴졌다. 앞뒤 차축에 배치된 두 개의 전기모터가 최고출력 645마력(ps), 최대토크 72.4kg·m를 즉시 발휘했다.
다만 디지털 기능에서는 국내 사용 환경에 대한 보완이 필요했다. 한국어 음성 명령을 여러 차례 반복해도 원하는 기능이 실행되지 않는 경우가 잦았다. 중국 현지에서의 중국어 인식은 원활하다는 설명이지만, 국내에서도 기술의 편리함을 온전히 누리려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한국어 인식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7X 울트라트림의 가격은 6999만원부터 시작한다. 옵션을 추가하면 7000만원 초중반대로 올라가는 만큼 저렴한 차는 절대 아니다. 그러나 에어 서스펜션을 바탕으로 한 승차감, 사륜구동의 가속 성능, 다양한 편의장비를 함께 고려하면 고급 SUV를 찾는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을 낮춘 선택지가 될 만하다. 지커코리아에 따르면 6월 사전예약 개수 이후 현재까지 누적 예약 대수는 2000대를 돌파했다. 한국 시장에 처음 내놓은 모델로 소비자들의 초기 관심을 끌어내는 데는 일단 성공한 셈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