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26일(현지시간) 공개한 증권신고서(S-1)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라는 성장 지표와 취소하기 어려운 컴퓨팅 약정 약 4300억 달러라는 부담이 함께 담겼다.
27일 앤트로픽 증권신고서를 상세하게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2억8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1억6300만 달러)의 14배, 지난해 연간 매출(45억8500만 달러)의 3.5배에 이른다. 빠른 속도로 매출이 늘지만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기 매출은 1분기 47억 달러, 2분기 116억 달러, 3분기 168억 달러이며, 3분기 증가율은 약 45%로 2분기(약 147%) 대비 낮아졌다.
비용 구조는 개선됐다. 매출에서 컴퓨팅·인프라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160%에서 올해 상반기 55%로 내려갔다. 2분기 영업이익 역시 9억7400만 달러 흑자로 1분기 17억 달러 적자에서 돌아섰다. 상반기 순손실 807억 달러 가운데 724억 달러는 전환사채 등의 평가액 변동에 따른 장부상 손실이다. 영업손실은 6억9300만 달러다. 회사가 제시한 조정 기준 영업이익은 16억1800만 달러(영업이익률 10%)다.
고객 기반은 넓다. 9월 30일 기준 연 매출 10만 달러 이상 고객이 1만1900곳, 100만 달러 이상이 1900곳, 1000만 달러 이상이 약 250곳이다. 기존 고객의 1년 전 대비 매출 비율(순매출유지율)은 약 900%에 달한다. 다만 판매 경로는 소수 업체에 몰려 있다.
비공개 초안 기준 아마존·구글을 통한 판매 비중은 2023년 11%, 2024년 32%, 2025년 47%(21억6000만 달러)로 높아졌고, 2025년 말 미수금 9억900만 달러의 60%도 두 회사가 대신 받았다. 지난해 매출의 12%씩을 낸 익명 고객도 2곳이다. 상반기 판매·마케팅·제휴 비용은 31억6800만 달러로 1년 전(1억2000만 달러)의 26배다.
공모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인 약 10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스페이스X가 6월 750억 달러를 공모해 857억 달러를 모은 바 있다.
거론되는 기업가치 2조 달러 기준으로 1000억 달러는 지분의 6.7%다. 공모가 기준 1조7500억 달러 안팎이던 스페이스X의 4.3%보다 비중이 크다. 3분기 매출 연환산액 672억 달러 대비 기업가치는 2조 달러에서 약 30배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2023년 앤트로픽에 1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올해 상반기 지분 장부가액은 6개월 전 1조3762억원에서 3조5050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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