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수소차 5만대 돌파…기아 합류로 수소 생태계 강화

  • 국비-지방비 보조금 매칭은 과제…충전 인프라 확충 필요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국내 수소전기차 누적 판매 5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기아도 수소차 양산에 나서며 현대차그룹의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조금 집행의 실효성을 높이고 충전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내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총 5만262대의 수소차를 판매했다. 구체적으로 승용차(넥쏘)가 4만6507대, 상용차(일렉시티·유니버스·엑시언트)가 3755대다.

국내 수소차 시장은 2018년 넥쏘 출시를 기점으로 개인 소비자 중심의 승용 부문에서 기틀을 마련했다. 2019년 이후 정부의 지자체 버스 친환경 전환 정책과 맞물려 상용 부문으로 외연을 넓혔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6년 상반기 기준 글로벌 수소차 판매의 약 70%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수소차 생산을 추진하면서 영향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기아 노사는 최근 고용안정위원회에서 카니발 후속 차종에 수소차를 추가하기로 합의했다. 카니발 수소차는 2029년부터 광명1공장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기아가 수소차를 생산하는 것은 처음이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보급 확대는 소부장 경쟁력 강화와 고용 창출로 확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수소차에는 약 2만개의 부품이 사용된다. 배터리 중심의 전기차보다 부품 수가 많아 기존 내연기관 부품 기업들이 쌓아온 정밀가공·조립·소재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가 양산 중인 넥쏘의 핵심 부품 국산화율은 90% 이상이며, 60여개 협력사와 안정적인 공급망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장 확대를 위해 국비-지방비 간 보조금 매칭이 필요하다고 본다. 수소차 보조금은 중앙정부가 국비를 확보하더라도 지자체가 지방비를 충분히 편성하지 않으면 차량 보급이 지연된다.

올해 수소전기승용차 국비 편성 6000대 중 9월 말 기준 지방비 매칭 물량은 5093대(84.9%)다. 수소버스 등 상용차는 국비 1800대 편성 대비 지방비 확보 물량이 약 1270대(70.6%)에 그쳐 격차가 더 크다. 낮아진 집행률은 다음해 예산 감액으로 연결돼 시장의 보급 여력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다. 실제로 2027년 예산안에서 수소차 보조금은 집행률 부진 등을 이유로 5762억원에서 4457억원으로 23% 삭감됐다.

충전 인프라 확충도 필요하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국 310개의 충전소 확충을 목표로 세웠으나 2026년 현재 전국 수소충전소는 250여개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 생태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와 충전망까지 3박자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며 "국내 강소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편성된 예산이 현장의 제약 없이 집행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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