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귀한' 중공업株… 증권가 "실적·업황·관세 삼박자 맞물렸다"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전경사진효성중공업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전경[사진=효성중공업]
중공업 섹터가 전례 없는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조선업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 전력기기 수요 확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따른 환율 안정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코스피 수익률 상위권을 중공업주가 점령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이날 장중 248만3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총 6개 황제주(효성중공업·삼양식품·삼성바이오로직스·고려아연·한화에어로스페이스·두산) 중에서도 주가가 가장 높고 주당 200만원대 주가는 전체 시장에서 유일무이하다.
 
효성중공업은 전력기기 중심인 고마진 구조와 초고압직류송전(HVDC) 기술력으로 전례 없는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 매출액은 1조6241억원으로 41.8%, 영업이익은 21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3% 증가했다. 미국 AI 데이터센터 증가, 유럽 전력망 교체 수요 확대, 한국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프로젝트 수혜가 맞물리며 실적이 급성장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 등은 효성중공업 목표주가를 각각 300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또 HJ중공업은 최근 1년간 1142.63% 오르며 코스피 전체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HJ중공업은 옛 한진중공업의 조선·건설 부문이 2007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분할돼 신설된 기업이다. 1974년 국내 최초로 함정 분야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후 조선·건설·플랜트 사업을 주력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올 2분기 매출 4조1471억원, 영업이익 4717억원을 달성하며 영업이익률이 11.4%까지 뛰었다. 이는 지난해 2분기(5.0%) 대비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2048억원, 당기순이익 2141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상반기 적자에서 벗어나 2분기에도 7%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였다.
 
3분기 전망도 밝다. 증권가에 따르면 조선 빅3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5157억원으로 전년 동기(5439억원) 대비 약 세 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 2조7720억원은 이미 작년 전체 실적(2조1747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이 같은 중공업주 랠리에는 관세 불확실성 해소도 한몫했다. 지난달 29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으로 자동차 관세율은 25%에서 15%로 인하됐고 연간 200억 달러의 대미 현금 투자 상한이 설정되는 등 외환시장 불확실성이 완화됐다. 협상 직후 원·달러 환율은 1419.8원으로 17.9원 급락했고 중공업주는 장 종료 후 애프터마켓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완화는 수출 기업 실적 안정성에 긍정적이고 관세율 인하로 2026년 이후 미국용 수주 충격이 약 30% 경감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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