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엔비디아·삼성과 AI-RAN 공동 개발 나선다

AI-RAN 글로벌 허브 구축 및 AI 네트워크 기술 상용화 협력

국내외 주요 기업과 연구기관이 참여한 포괄적 협력 체계 구축

NVIDIA와 KT를 포함한 국내 6개사 업무협약식 모습 [사진=KT]

KT가 엔비디아(NVIDIA)를 비롯해 삼성전자, SK텔레콤, LG유플러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세대학교 등과 함께 ‘AI-RAN 기술 및 서비스의 공동 연구개발과 글로벌 확산’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AI-RAN(Artificial Intelligence Radio Access Network)은 기지국과 네트워크 서버 사이의 트래픽 데이터를 AI가 실시간 분석해 최적의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하는 차세대 통신망 기술이다. 이번 협약은 한국을 AI-RAN 기술의 글로벌 허브로 육성하고, AI 기반 네트워크 기술의 상용화 및 국제 표준화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이다.

KT와 엔비디아를 포함한 참여 기관들은 공동 연구·개발과 실증, 글로벌 확산, 국제 표준화까지 아우르는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이들은 단계별 기술 협력, 공동 워킹그룹 운영,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 등을 통해 AI-RAN 상용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KT는 지난 1월 AI-RAN 얼라이언스에 가입해 본격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해당 협의체는 전 세계 주요 통신사, IT 기업, 학계가 참여해 AI와 무선망(RAN) 기술을 융합한 차세대 네트워크 혁신과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현재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 110여 개 회원사가 활동 중이며, KT는 글로벌 표준화 및 기술 검증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KT는 지난 9월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사용자 맞춤형 이동성 및 연결 안정화’ 기술을 AI-RAN 얼라이언스의 워킹그룹 1(Working Group 1)에 신규 연구 아이템으로 제안했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이동 경로와 네트워크 환경을 AI로 실시간 분석해 문제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사용자별 최적의 네트워크 설정을 자동으로 적용하는 기능을 갖췄다. KT는 이 연구성과를 오는 11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는 AI-RAN 얼라이언스 전체 회의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KT는 또 지난 8월 국내 최초로 상용 5G 네트워크에 AI-RAN 기술을 적용해 고객 체감 속도와 품질을 향상시키는 검증을 완료했다. 이 외에도 아시아 최대 통신사업자 전략 협의체인 SCFA(Strateg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를 통해 NTT도코모, 차이나모바일 등과 협력하며 AI 네이티브 네트워크 분야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이종식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 전무는 “이번 협약과 AI-RAN 얼라이언스 활동을 통해 KT는 글로벌 네트워크 혁신을 선도하고, 6G 시대를 대비한 AI 기반 차세대 통신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국내외 주요 파트너들과 협력을 확대해 AI 네트워크 기술의 상용화와 글로벌 확산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