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신임 산은 회장, 첫 행보 '소통'…노조·임원진과 상견례

  • 김현준 노조 위원장, 요구안 전달…'출근 저지 투쟁' 분수령

  • 3개월간 회장 공석…석화 구조조정·HMM 매각 등 현안 산적

박상진 신임 한국산업은행 회장 사진금융위원회
박상진 신임 한국산업은행 회장 [사진=금융위원회]
박상진 신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노동조합과의 소통을 시작으로 업무를 개시했다. 박 회장은 서울 여의도 모처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출근해 노조·임원진과 상견례를 가졌다. 이후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 참석해 대외 일정도 소화했다.

박 회장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김현준 한국산업은행 노조위원장과 면담했다. 양측이 한국산업은행 본점이 아닌 곳에서 회동한 것은 본점 출근에 앞서 노동조합과 교감을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박 회장에게 △부산 이전 완전 철폐 △선진 민주 경영 체제 확립 △노동 환경 개선 △상생 조직문화 형성 등의 요구안을 전달했다. 세부 사항으로는 노동이사제 도입, 임금 수준 개선, 주 4.5일제 도입 등이 언급됐다.

노조는 요구안에 대한 박 회장의 답변에 따라 출근 저지 투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노조는 전날 성명서를 통해 “내부 출신이라고 봐줄 생각이 없다”며 “직원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며 산은의 공공성과 정책금융 기능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산은 노조는 2022년 강석훈 전임 회장 임명 당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박 회장은 이날 임원진과도 인사를 나눴다. 구체적인 업무보고를 받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상견례로 업무를 시작한 박 회장은 향후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첨단전략산업 지원 등 정책금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국민성장펀드를 150조원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이 공식화된 만큼 정책금융기관의 역할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석유화학 업계 구조조정 관련 자율협약 추진, HMM 지분 매각 등 현안을 마주해야 한다. 자회사 KDB생명이 자본잠식에 빠져있다는 점도 박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산은 회장직이 3개월 이상 비어있었던 만큼 새 사령탑의 광폭행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박 회장 임명안을 재가했다. 임기는 3년이다. 1962년생인 박 회장은 전주고등학교와 중앙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 대통령과는 중앙대 법대 ‘82학번’ 동기로 알려졌다.

1990년 산은에 입행한 그는 30년간 기아그룹·대우중공업·대우자동차 전담 태스크 포스(TF)팀을 거쳤고 법무실 준법감시팀장·송무팀장, 법무실장, 준법감시인 등을 역임했다. 기업구조조정과 금융법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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