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로봇이 알아서 수소 충전…버스·트럭으로 넓어진 수소 기술

  • 현대차, 내구성 개선 연료전지 첫 공개

  • 타타대우도 수소엔진 트랙터 선보여

사진아주경제DB
수소전기 청소트럭(좌)과 청소트럭을 자동충전하는 로봇 모습. [사진=아주경제DB]

#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WHE 2026)' 현장. 현대차그룹 전시관 한가운데에 주차된 수소전기 청소트럭 옆으로 높이 1m 남짓한 자동 충전 로봇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로봇은 트럭의 수소 충전구를 정확히 찾아 보호캡을 열었고 자동으로 충전을 시작했다. 

이날 개막한 WHE 2026은 수소 부문의 글로벌 선두주자인 한국의 수소 기술과 상용화 움직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현장이었다. 국내 주요 기업을 포함해 12개국 197개사가 참가, 수소산업의 신기술과 모빌리티 솔루션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참가 기업 중 최대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한 현대차그룹이었다. 넥쏘로 대표되는 승용차 중심의 수소 모빌리티 사업을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로 확대해 다양한 수소 기술 비전을 선보였다.

이날 현장에선 장거리 주행 환경을 고려해 내구성을 개선한 연료전지시스템을 처음 공개했다. 버스와 트럭은 승용차보다 운행 시간과 주행 거리가 긴 만큼 연료전지의 내구성과 안정적인 성능 유지가 중요하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운행 특성을 반영한 기술을 앞세워 수소 상용차의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수소 기술의 적용 범위는 철도로도 확대된다. 수소전기기관차 모형과 플랫형 연료전지 모듈을 전시하며 버스·트럭을 넘어 대량 수송 분야에서도 수소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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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코오롱스페이스웍스의 수소 저장 기술을 적용한 프로토타입 차량 '맥쎈 수소엔진 트랙터'를 선보였다. 기존 디젤 내연기관 기술을 기반으로 수소를 연료로 사용한다. 차량 가격은 낮추고 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은 최대 99% 줄일 수 있어 대형 상용차의 친환경 전환을 위한 기술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내년 중순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외국인 관람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들은 국내 기업들이 선보인 수소 생산·저장 설비와 상용차 기술을 둘러보며 한국 수소산업의 현주소를 살폈다. 수소 저장 설비 앞에서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거나 기업 관계자에게 작동 원리를 묻기도 했다. 

전시장 한편에는 해외 바이어와 국내 기업을 연결하는 별도의 상담 공간이 마련됐다. 4~5일 진행되는 'H2 비즈니스 파트너십 페어'에는 일본·호주·인도·중국 등 4개국 바이어 21개사와 국내 수소기업 50여개사가 참여한다. 일대일 상담을 통해 제품 공급과 기술 협력, 해외 판로 개척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다. 전시장에서 공개된 기술을 실제 수출 계약과 투자로 연결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CEO는 "수소 생태계는 아주 값싸고 깨끗한 에너지를 가장 올바른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국은 강력한 수소 모빌리티 시장을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한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 수소 시장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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