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새 김광석 별세…'그대 그리고 나' 탄생까지 숨은 이야기

  • 인천 돌체소극장 연극 음악이 솔개트리오 결성 계기로

故 김광석 사진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故 김광석 [사진=박성서 대중음악평론가 제공]

'그대 그리고 나', '아직도 못다한 사랑' 등으로 사랑받은 포크 그룹 소리새의 멤버 김광석이 별세했다. 향년 70세.

4일 가요계에 따르면 김광석은 전날 오전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이 악화했으며, 2023년부터 뇌병변 장애로 투병해왔다.

1956년 인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황영익과 '짠물집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 한정선과 의기투합해 1980년 그룹 솔개를 결성했다. 이듬해 발표한 '아직도 못다한 사랑'이 인기를 얻으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룹 탄생에는 인천의 작은 소극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솔개트리오 1집에 수록된 '연극 중에서'는 인천 경동의 옛 돌체소극장에서 공연된 연극의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 한정선이 만든 이 곡이 당시 안타음반 안치행 사장의 눈에 띄면서 음반 제작으로 이어졌고, 솔개트리오 결성의 계기가 됐다.

솔개는 이후 1985년 팀명을 솔개트리오로 변경했다. 1987년 한정선이 탈퇴한 뒤에는 새 멤버 한영을 영입하고 이듬해 소리새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이어갔다.

1988년 발표한 '그대 그리고 나'는 그룹을 대표하는 히트곡이 됐다. 이 곡은 조영남, 나훈아, 조항조뿐 아니라 영국 출신 성악가 폴 포츠가 한국어로 부를 만큼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멤버들의 탈퇴와 재결합 속에서도 소리새의 음악은 이어졌다. 1994년 한영이 팀을 떠난 뒤 김광석과 황영익이 듀오로 활동했으며, 2000년대에는 윤기환이 합류했다.

이후 황영익과 한영도 다시 만나 소리새의 이름으로 무대에 올랐다. 두 사람은 2022년 10월 인천문화예술회관 커피콘서트에서 '그대 그리고 나', '연극 중에서', '여인' 등을 공연했다.

고인은 음악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참여했다. 소리새는 소년소녀가장 돕기와 장기기증 운동, 아프리카 우물 파기 등을 위한 자선 공연을 펼쳤다. 2015년에는 윤기환과 함께 광복 70주년 기념 음반 '평화의 강'을 발표했다.

빈소는 교원예움 인천사랑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4일 오후 1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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