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경주'로 통하는 태안 마도 해역에서 고려시대 난파선 두 척의 흔적이 추가로 발견됐다. 기존에 발굴된 난파선과 함께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난파선을 비롯해 경상도에서 출항한 것으로 추정되는 난파선의 흔적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태안 마도해역 수중발굴 조사에서 ‘마도5호선’의 실체를 확인한 데 이어, 인근 해역에서 또 다른 고려 난파선인 ‘마도6호선’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마도5호선과 2009년 발굴된 마도1호선의 관계다. 두 배는 모두 1208년 전라도 서남부 지역에서 화물을 싣고 고려 수도 개경으로 향하다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마도5호선에서 발견된 목간 중 하나는 마도1호선의 목간과 내용과 필체가 거의 일치했다. 두 목간 모두 전남 영암의 안로현에서 개경의 송득덕에게 보내는 화물에 부착된 것으로, 동일 인물이 작성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당 목간을 마도 1호선의 유물로 볼 가능성도 있으나, 두 선박은 약 250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을 뿐만 아니라 선체 판재의 두께와 형태도 서로 다르다는 점에서 연구진은 두 배가 같은 선단에 속해 화물을 나눠 싣고 개경을 향했을 것으로 본다. 악천후를 만나 함께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인근 해역에서는 또 다른 고려시대 난파선인 마도6호선의 흔적도 확인됐다. 마도2호선 동쪽 약 100m 지점에서 청자유병, 도기정병, 목간, 볏섬 등 유물 20여 점이 발견됐다.
특히 목간에는 지금의 경남 사천과 진주 지역에서 화물을 보낸 사람들의 이름이 기록돼 있었다. 경남 사천은 고려시대 세곡을 보관하던 조창 중 하나인 통양창이 있던 곳이다. 마도 해역에서 경상도 지역 출항 선박의 흔적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아직 선체가 발견되지 않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한편, 태안 마도 해역은 ‘바닷속의 경주’로 통한다. 과거 피항처였던 이곳은 물 때를 기다렸던 배들이 태풍 등 기상악화로 난파돼, 수백년간 바다에 침몰돼 있던 고선박들이 최근에서야 인양되고 있다. 태안선(12세기 후반), 마도1호선(1208년), 마도2호선(1210년경), 마도3호선(1265∼1268년경), 마도4호선(1420년경) 등 다수의 선박에서 고려청자 등 보물들이 잇달아 나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