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신사업,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현장에 대규모 채무보증을 해준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 특히 네이버, 대우건설 등은 채무보증 규모만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8일까지 '타인에 대한 채무보증 결정' 관련 공시는 109건 검색됐다. 지주회사와 자회사의 중복 공시 및 기존 보증 정정이 포함돼 실제 신규 보증 건수와는 차이가 있다.
채무보증 규모가 조 단위인 곳들도 적지 않다. 네이버는 지난 27일 계열사 네이버클라우드의 AI 팩토리 사업과 관련해 18조74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결정했다. 자기자본 대비 64.73%로, 이번 보증을 포함한 총잔액은 약 19조4905억원이다. 다만 해당 금액은 AI 인프라 투자한도 90억달러가 전액 집행된다는 가정 아래 2034년 말까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급대금의 명목 총액이다.
네이버 측은 "이번 지급보증에 대해 AI 인프라 사업 관련 장기 공급계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급의무를 반영한 것"이라며 "공시 당시 확정된 지급의무는 없으며 실제 부담은 향후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건설업에서는 PF 관련 조건부 채무인수 부담이 두드러졌다. 대우건설은 지난 28일 진주혁신도시 오피스텔 신축사업 관련 유동화대출에 1425억원을 보증했다. 자기자본 대비 4.10%지만 누적 채무보증 총잔액은 약 11조4695억원으로 자기자본의 3배를 웃돈다. 대우건설의 보증은 자금보충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채무를 인수하는 구조다. 총잔액에는 미사용 보증한도도 포함돼 있어 실제 확정 부채와는 차이가 있다.
HL D&I는 지난 6일 성수동 오피스 개발사업에 2750억원을 보증했다. 자기자본 대비 48.05%로, 책임준공 미이행 시 채무인수 조건이 붙었다. IPARK현대산업개발도 4560억원 규모의 보증을 결정했으며 총잔액은 약 2조7966억원이다. 반면 태영건설은 지난 22일과 23일 정정공시에서 보증기간 변경과 일부 상환에 따른 금액 감소 등을 반영했다. 정정공시가 반복됐다고 반드시 보증 부담이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제조업에서는 해외 투자와 계열사 자금조달 지원이 확인됐다. 상신이디피는 미국 공장 증설을 위해 약 341억원을 보증했다. 자기자본 대비 21.28%다. 동화기업은 계열사 관련 특수목적회사(SPC)의 자금조달 과정에서 1500억원을 보증했다. 자기자본 대비 17.04%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채무보증은 계열사의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수단이지만 채무자가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면 보증 기업에도 재무적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며 "보증 유형에 따라 의무 발생 조건이 다른 만큼 단순한 보증금액보다 실제 채무 부담 가능성과 보증 실행 조건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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