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시가 만성적인 청사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청사 내 잔디광장을 평시에는 주차 공간으로, 행사 시에는 열린광장으로 활용하는 '다목적 복합공간' 조성에 나선다.
이번 사업의 대상지는 시청 좌측 잔디광장 부지 1,080㎡다. 공사는 11월 말까지 추진되며, 공사가 완료되면 최대 27면의 주차 공간이 추가로 확보된다. 시는 이를 통해 청사를 찾는 민원인과 직원들의 주차 편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청 주차난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고질적인 불편 사항이었다. 각종 민원 처리와 행정 업무로 청사를 찾는 방문객이 많은 데다 직원 차량까지 겹치면서,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해 청사 주변을 맴도는 일이 잦았다. 이번 사업은 이런 불편을 줄이기 위해 청사 안에 있는 유휴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설계 방식이다. 주차장을 만들 때 흔히 쓰는 획일적인 아스콘 포장 대신 차도용·잔디 블록을 활용해 친환경적이면서도 미관을 살린 설계를 적용한다. 잔디 블록은 차량이 지나다닐 수 있을 만큼의 강도를 갖추면서도 블록 사이로 잔디가 자랄 수 있도록 한 포장재다. 이를 쓰면 콘크리트나 아스콘으로 지면을 완전히 덮는 방식에 비해 녹지의 느낌을 유지할 수 있어, 청사 경관과의 조화를 꾀할 수 있다.
주차 공간을 늘리면서도 시민들에게 익숙했던 잔디광장의 푸른 이미지를 최대한 지키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도심 속 녹지가 줄어드는 데 대한 우려를 덜면서 실용성까지 확보하려는 절충안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하다.
새로 조성되는 공간은 하나의 용도에 묶이지 않는다. 평상시에는 효율적인 주차 공간으로 활용하고, 행사가 열릴 때는 시민들을 위한 열린 광장으로 유연하게 전환해 운영할 방침이다. 주차장과 광장의 기능을 함께 갖춘 '다목적 복합공간'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다.
청사 앞마당은 각종 지역 행사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동안 행사가 있을 때마다 주차 공간 확보와 행사 공간 마련이 서로 충돌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번에는 필요에 따라 공간의 쓰임새를 바꿀 수 있도록 설계해 두 가지 요구를 함께 충족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동해시는 이번 공사를 통해 시청 주차난이 부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27면이 추가되더라도 청사를 찾는 차량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부분적'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시는 공사가 끝난 뒤 주차 이용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실제 이용 실태와 효과를 따져본 뒤 남아 있는 잔디광장의 추가 확장 여부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업 효과를 확인하지 않은 채 무작정 주차 면수를 늘리기보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신중한 접근이다.
다만 주차 공간을 늘리는 일은 시민에게 열린 광장으로서의 기능과 녹지 보전이라는 가치와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잔여 잔디광장의 확장 여부를 검토할 때도 주차 수요와 시민 휴식 공간, 행사 활용도를 종합적으로 따져 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청사 주차난 해소는 민원인의 편의와 직결되는 문제다. 시청을 찾는 시민이 주차 때문에 불편을 겪지 않아야 행정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질 수 있다. 이번 사업이 공사 기간 내 차질 없이 마무리돼 민원인과 직원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한편, 동해시가 잔디광장을 주차 공간과 열린광장으로 함께 쓰는 이번 시도로 청사 주차난을 덜고 시민 친화적인 공간 활용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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