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SK하이닉스] 업황 호조 속 HBM4 주력 전환…"3년치 물량 사실상 완판"

  • 양산 수율 업계 최상위…4분기 HBM3E 매출·출하량 추월

  • 글로벌 빅테크 14곳 장기계약…2028년까지 생산능력 절반 이상 확보

  • 2030년까지 공급 부족 전망…"과거 메모리 호황 웃도는 수익성"

sk하이닉스 건물 앞 로고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건물 앞 로고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의 역대급 호황 속에 장기공급계약을 기반으로 한 사업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주력 제품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글로벌 고객사와 장기계약을 확대하면서 2029년까지 D램과 HBM 물량이 사실상 모두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중장기 수요까지 확보하면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8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HBM4의 출하량과 매출 비중은 기존 주력 제품인 HBM3E를 넘어설 전망이다. 3분기부터 HBM4 양산과 출하를 확대했으며 주요 고객사와 내년 HBM 공급 물량과 가격 협상도 마무리했다. 청주 M15X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말까지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려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HBM4 수율은 당초 목표치를 웃돌았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HBM4 전공정과 후공정 수율 모두 업계 최상위 수준"이라며 "계획보다 높은 수율을 확보해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HBM4 판매 확대와 수율 개선 등에 힘입어 내년 HBM 매출과 이익이 올해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수요 확보 기반도 마련했다. SK하이닉스는 "확보한 장기공급계약(LTA) 물량과 고객사들과 협의 중인 수요를 종합하면 2029년까지 향후 3년간 D램과 HBM 물량은 사실상 모두 솔드아웃(완판)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 등을 포함한 주요 고객사 14곳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확정된 계약 물량만 2027년과 2028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이다. 계약 기간은 통상 5년이고 일부 고객사와는 기간 연장 논의도 선제적으로 진행 중이다.

HBM 수요는 공급 가능 물량의 2배를 상회한다. 일부 고객사가 제품별 적층 단수를 조정하고 있지만 전체 수요와 공급 계획에는 영향이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HBM4 비중 확대와 원가 경쟁력 개선을 통해 과거 메모리 호황기를 뛰어넘는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은 203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글로벌 빅테크뿐 아니라 일반 기업과 국가 단위의 소버린 AI로 확대되고 있지만 신규 생산시설 구축과 첨단 공정 전환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공급 여건을 고려한 내년 수요 증가율을 D램 20%대 중반, 낸드 10%대 후반으로 예상했다.

생산시설 투자도 확대한다. 내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첫 번째 생산시설의 양산 준비와 첨단 공정 전환을 위한 장비 투자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내년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상당한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공장 건설과 별개로 클린룸 개방과 장비 반입은 고객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차세대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분기 HBM4E 샘플 공급을 마치고 고객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고객별 AI 시스템에 맞춘 맞춤형 HBM도 개발 중이다. D램에서는 4F²(포에프스퀘어) 구조와 3차원(3D) D램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낸드 분야에서는 중장기적으로 AI 추론용 고대역폭플래시(HBF) 개발을 추진한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6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지만 더 주목할 점은 이러한 실적을 뒷받침하는 사업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기술 경쟁력으로 쌓아온 고객의 신뢰가 장기계약으로 이어지면서 중장기 수요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지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여건도 마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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