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누적 집권 19년의 통치를 이어갈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27일(현지시간)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 출구조사에서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후보가 근소하게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예루살렘 포스트에 따르면, 칸11, 채널12, 채널 13 등 주요 방송사들은 현지 기준 오후 10시 투표소가 폐쇄된 뒤 일제히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여당 측은 리쿠드당과 연합 정당 등을 포함해 50석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가디 아이젠코트 전 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샤르당 등 야당 진영은 52~53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양 진영 모두 과반인 61석에는 미치지 않아 이후 군소정당을 자신의 편으로 이끌기 위한 치열한 물밑 작업이 거셀 전망이다. 이스라엘에서는 3.25% 이상을 득표한 정당만이 원내 의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한 뒤 3년 만에 처음으로 치러지는 총선이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에 이어 레바논 헤즈볼라, 이란 등과도 전선을 확대해 왔다.
이번 선거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해 관심을 모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으로 이스라엘 중앙선관위가 집계한 공식 투표율은 74.3%를 기록해 198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해외에 있는 이스라엘 교민들이 대거 본국으로 귀국해 투표하는 진풍경도 빚어졌다. AP통신은 미국 내 이스라엘 관련 시민단체 AID연합을 인용해 이번 투표를 위해 이스라엘인 약 6만7000명이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외교관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해외 부재자 투표를 허용하지 않는다.
NYT는 이번 선거의 주요 포인트로 아랍계 이스라엘 국민들을 꼽았다. 이들은 이스라엘 인구의 5%를 차지하는데 역사적으로 유대계 인구에 비해 투표율이 낮았다고 한다. 하지만 아랍계를 향한 억압 등에 반감을 품고 이들이 대거 투표에 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안지구 등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은 이스라엘 국적이 없어 투표할 수 없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 이란 문제 등에 대해 외교적 접근을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에 따르면, 정치 분석가들은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 그간의 군사적 성과를 외교적 성과로 전환하는 것을 시사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당시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정권 교체를 목표로 삼은 것은 과도한 야망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젠코트가 이란 문제 등에서 강경한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카타르 알자지라는 19일 보도에서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이 9월 야사르당 행사에서 “이란에는 즉각 핵무기 여러 개로 변환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440㎏이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반드시 파괴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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