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네타냐후…이스라엘, 하마스와 전쟁 후 첫 총선

  • CNN, 선거 전 이란 공격설 보도…총리실 부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유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차기 총리를 비롯해 권력 구도를 정하는 크네세트(의회) 총선이 27일(현지시간) 치러지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의 연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AP통신은 이번 총선이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국민투표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주요 쟁점을 짚었다.

통신에 따르면, 이번 총선은 2023년 10월 7일 가자지구를 거점으로 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대규모로 공격해 전쟁이 시작된 지 3년 만에 치러지는 총선이다. 이스라엘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전쟁 수행에 대해서는 거의 논쟁이 없고, 전쟁에 대해서도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는 하마스,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는 헤즈볼라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또 이스라엘은 미국과 연합해 이란 전쟁도 치르고 있다.

이스라엘 정가에서 논란이 되는 것은 네타냐후 총리의 리더십과 도덕성에 관한 내용이 많다. 2023년 하마스 공격 당시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고, 대처가 미흡해 많은 자국민이 납치되고 희생됐다는 점이 비판 포인트다. 비평가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하마스 공격에 대해 공식 조사를 막아 책임을 회피했으며, 인질을 더 빨리 석방하기 위한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고 비판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종교 공부에 전념하는 초정통파 남성들에 대한 군 복무 면제 역시 이번 선거의 주요 논점으로 꼽힌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대부분의 유대인 남성과 여성에게 군 복무 의무가 있다. 하지만 초정통파 남성들이 군 복무를 면제받으면서 세속적인 다수 유권자들이 예비군에 반복 소집돼 불만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매년 1만3000명의 초정통파 유대인 남성이 군 징집 대상인 18세가 되지만 실제 입대자는 10% 미만이다. 초정통파는 네타냐후의 강력한 지지층으로 꼽힌다.

네타냐후 총리가 선거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설득해 이란을 공습하려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CNN은 이스라엘 안보 당국자를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선거 전 이란을 합동으로 공습하기를 원했고 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려 노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라이트(청신호)를 보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총리실은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야샤르당 소속으로 차기 총리에 나서는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 군 참모총장이 25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야샤르당 소속으로 차기 총리에 나서는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 군 참모총장이 25일(현지시간) 텔아비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선거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에 맞서 가디 아이젠코트 전 군참모총장이 야당 유력 후보로 꼽힌다. 그는 중도 성향 야샤르당을 이끌고 있다. 또 아이젠코트 후보의 아들과 조카 2명이 이번 하마스 전쟁에서 사망했다고 미 CBS뉴스는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선의 출구조사 결과는 현지 기준 27일 오후 10시(한국 28일 새벽 5시) 나올 전망이다. 예루살렘포스트는 현지 경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경찰 당국이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잠재적인 충돌이나 소요 사태 등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표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시민들이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투표 당일 이스라엘 전역에는 지난 총선보다 5000명 늘어난 2만2000명의 경찰이 배치되며,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와 이스라엘방위군(IDF) 역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에 나선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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