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보유등록(락업) 해제는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일정 기간 매도가 제한됐던 주식이 시장에 풀리면 잠재적인 매도 물량이 늘어나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어서다. 그러나 실제 분석에서는 해제 물량이 많을수록 주가가 더 부진하다는 공식이 나타나지 않았다. 발행주식 대비 해제 물량 비중이 20% 이상인 종목군의 평균 초과수익률이 20% 미만인 종목군보다 오히려 높았다. 락업 해제 물량의 규모만으로 주가 흐름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올해 7~10월 주가 비교가 가능한 의무보유등록 해제 사례 132건을 27일 분석한 결과 발행주식 대비 해제 물량 비중이 20% 이상인 종목군의 해제 3거래일 후 평균 초과수익률은 -0.95%포인트로 집계됐다. 20% 미만인 종목군의 -1.29%포인트보다 0.34%포인트 높았다. 시장 대비 마이너스 초과수익률을 기록한 비중은 각각 63.0%, 62.9%로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물량 비중이 큰 종목군에서도 시장을 밑도는 사례가 적지 않았지만 평균 초과수익률은 오히려 높았다.
의무보유등록은 일반투자자 보호 등을 위해 최대주주 등이 보유한 주식의 처분을 일정 기간 제한하도록 한국예탁결제원에 전자등록하는 제도다.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면 주식을 처분할 수 있게 되는 만큼, 락업 해제는 투자자들에게 잠재적인 매도 압력에 따른 주가 하락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인식된다.
다만 해제 물량이 모두 실제 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발행주식 대비 해제 물량 비중이 높더라도 해당 물량이 실제 매도로 이어지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며 "의무보유등록 해제는 주식을 매도할 수 있게 되는 시점이지 보유 주식이 시장에 한꺼번에 출회된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에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적으로는 락업 해제 종목의 시장 대비 성과가 부진한 편이었다. 해제 3거래일 후 마이너스 초과수익률을 기록한 사례는 전체 132건의 62.9%였다. 월별 성과는 시장 흐름과 엇갈렸다. 7월 해제 종목의 평균 초과수익률은 0.33%포인트였다. 같은 달 월말 종가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월 말 대비 각각 22.2%, 21.4% 하락했다.
반면 8월에는 코스피가 3.4%, 코스닥이 15.9% 반등했지만 해제 종목의 평균 초과수익률은 -1.18%포인트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9월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0.3%, 2.6% 상승하는 데 그친 가운데 해제 종목의 평균 초과수익률은 -2.62%포인트로 더 낮아졌다.
시장 대비 부진한 종목의 비중도 7월 47.2%에서 8월 69.8%, 9월 73.0%로 확대됐다. 특히 9월에는 분석 대상 10건 중 7건 이상이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당시 해제 종목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0.23%였지만 비교 대상 시장 지수의 평균 수익률은 2.85%로, 지수가 상승하는 동안 해제 종목들이 상승 흐름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했다. 시장이 반등하는 국면에서도 락업 해제 종목의 상대 성과가 개선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10월에는 양상이 다시 달라졌다. 21일까지 해제된 종목을 살펴보면 전날 종가 기준 해제 종목의 평균 초과수익률은 -1.55%포인트로 9월(-2.62%포인트)보다 높았다. 시장 대비 부진한 사례의 비중도 56.2%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월 말 대비 각각 20.0%, 15.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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