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이선민이 롯데칠성음료의 양주 캪틴큐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롯데칠성음료]](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6/10/26/20261026151840908478.jpeg)
소비자들이 복고(레트로) 상품에 지갑을 열고 있다. 11년 만에 돌아온 양주 ‘캪틴큐’가 출시 초기부터 인기를 끄는 가운데 단종 라면, 장수 과자, 복고 패션까지 유통업계 전반에 복고 마케팅이 확산하고 있다.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으로,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취향과 호기심으로 다가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14일부터 편의점과 대형마트에 공급한 한정판 ‘캪틴큐의 보물상자’ 1만세트가 전량 소진됐다. 전체 기획 물량 1만2000세트 중 나머지 2000세트는 지난주 말부터 농협 유통채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21일부터는 단품도 점포별로 순차 공급되고 있다.
CU에서는 25일까지 캪틴큐 단품 1만개와 한정판 1200세트가 모두 팔렸다. GS25도 같은 날까지 한정판과 단품 모두 입고 물량의 약 99%가 판매됐다. 캪틴큐는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GS25 ‘우리동네GS’와 포켓CU 애플리케이션(앱) 통합검색 일일 순위에서 꾸준히 2~3위를 차지했다.
‘마시면 이틀 뒤에 깬다’는 속설로 유명한 캪틴큐는 1980년 출시돼 2015년 단종됐다. 이번에 부활한 캪틴큐는 과거 녹색 병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원료와 숙성 방식을 바꿔 돌아왔다. CU의 구매 연령별 캪틴큐 매출 비중은 30대 37.9%, 40대 26.5%, 20대 18.4%, 50대 이상 17.2%로 집계됐다.
한정판에는 수집의 재미도 더했다. 1만2000세트 중 1980세트에 순은 기념주화를 무작위로 넣었는데, 1만9800원짜리 세트에 포함된 주화가 중고거래 플랫폼에 최고 18만원의 판매 희망 가격으로 올라왔다.
코미디언 이선민이 출연한 복고풍 광고 3편은 이날 기준 합산 조회수 약 1226만회를 기록했다. 초기 인기에 롯데칠성음료는 추가 생산에도 나섰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위해 추가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종 제품을 되살리는 움직임은 식품업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농심은 소비자 요청에 따라 27일 라면 ‘볶음너구리’를 한정 재출시한다. 2024년 단종된 이 제품은 최근 2년간 농심에 접수된 재출시 요청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삼양식품은 우지 제조법을 재해석한 라면 ‘삼양1963’을 내놓으며 복고 흐름에 가세했다.
장수 브랜드 협업도 활발하다. GS25는 태극당 협업 아이스크림 6종이 지난달 말까지 누적 270만개 판매되자 이달 14일부터 버터크림빵과 오란다빵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했다. 다이소는 초코파이·죠리퐁·맛동산 등 장수 과자 9종에 출시 초기 포장 디자인을 적용했다.
복고 열풍은 올여름 패션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5월 10일부터 6월 9일까지 여름 시즌 ‘젤리백’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98%, ‘젤리슈즈’ 거래액은 3397% 급증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유행했던 플라스틱 소재의 젤리슈즈가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을 앞세워 다시 인기를 끈 것이다.
아웃렛과 백화점도 복고를 체험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의왕점에서는 월드콘 출시 40주년을 맞아 역대 포장과 광고를 전시하는 팝업스토어가 28일까지 열린다. 더현대 서울은 이달 8~14일 추억의 ‘한컴타자’ 게임인 ‘산성비’와 ‘판뒤집기’를 직접 즐기고 한정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팝업을 운영했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과거 상품을 경험한 세대는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고, 젊은 세대는 접해보지 못한 상품에서 신기함과 새로움을 느낄 수 있다”며 “복고는 내용과 종류가 달라질 뿐 늘 있어 왔던 소비 현상이며 내용과 종류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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