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 청소년들이 독일 또래 연주자들과 ‘아리랑 환상곡’을 함께 연주했다. 지역에서 정기연습과 공연으로 쌓아온 음악 경험이 국경을 넘어 공동의 무대를 만드는 교류로 이어졌다.
26일 화천군에 따르면 화천 청소년 교향악단은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라벤스부르크와 바이에른주 뮌헨 등을 방문해 음악 교류와 역사·문화 체험을 진행했다.
주요 일정은 현지시간 지난 17일 라벤스부르크의 에방겔리셰 슈타트키르헤 교회에서 열린 합동연주회였다. 화천 단원들은 사전 합동연습으로 호흡을 맞춘 라벤스부르크 음악학교 청소년들과 ‘아리랑 환상곡’과 베토벤 작품을 연주했다. 군은 현지 주민 수백 명이 공연장을 찾아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독일 음악학교가 공개한 공연 안내에 따르면 합동연주곡은 최성환 작곡의 ‘아리랑 환상곡’과 베토벤 교향곡 5번 4악장이다. 양측 청소년들은 각자의 연주를 선보인 뒤 마지막 순서에서 함께 무대에 오르는 방식으로 공연을 준비했다.
이번 교류의 특징은 한국 청소년들의 연주를 현지 관객에게 소개하는 데 더해 양국 학생들이 함께 연습하고 하나의 곡을 완성했다는 점이다. 한국의 선율을 담은 아리랑과 유럽 고전음악을 나란히 연주하며 서로의 음악을 접할 기회를 마련했다.
화천군이 전한 하랄트 헤프너 라벤스부르크 음악학교장의 공연 후 소감도 이러한 과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리랑이 사랑과 작별, 그리움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이라고 소개하고, 첫 연습부터 양국 청소년들이 음악으로 교감해 좋은 공연을 만들었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독일 무대의 바탕에는 지역에서 이어온 음악교육이 있다. 화천청소년수련관 공식 소개에 따르면 교향악단은 지역 청소년에게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주민들과 음악을 나누기 위해 2009년 창단됐다. 초등학교 2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를 대상으로 연중 운영하며 매주 토요일 정기연습을 한다.
국내 활동은 정기연주회와 찾아가는 음악회, 지역행사 참여, 청소년교향악축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화천군 청소년 합동연주회 ‘한여름밤의 하모니’와 음악캠프, 해외교류연주회도 운영 프로그램에 포함된다. 지역에서 배우고 주민 앞에서 연주한 경험을 국내외 교류로 넓히는 구조다.
독일 음악학교 역시 이번 공연을 소개하며 화천 교향악단의 청소년 음악축제와 국제교류 활동을 언급했다. 공동연습과 함께 서로를 알아가고 음악 경험과 문화를 나누는 데 의미를 뒀다. 공연 결과뿐 아니라 준비 과정 자체를 교류의 중요한 부분으로 제시한 것이다.
단원들은 합동연주회를 마친 뒤 바이에른 지역으로 이동해 유럽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귀국했다.
김세훈 화천군수는 “화천 청소년들의 가슴에 큰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라며 “청소년 해외 방문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군은 내년부터 지역 중학교 예비 2학년 전원을 대상으로 한 해외 어학연수와 고교 1학년 전원 해외 배낭연수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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