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틴 판 가리야 무 캉 차이 총지배인 "잘 쉬고, 건강한 삶 유지… 지금의 럭셔리는 조용한 것"

  • 흐몽 공동체와 함께 만드는 웰니스

  • "주변 로컬 허브 트리트먼트에 활용"

  • '안티에이징' 아닌 '웰에이징' 추구

  • "나이 들어서도 행복한 것이 중요"

틴 판 가리야 무 캉 차이 총지배인 사진가리야 무 캉 차이
틴 판 가리야 무 캉 차이 총지배인 [사진=가리야 무 캉 차이]

“럭셔리는 눈에 보이는 화려함이 아닙니다. 잘 쉬고, 다시 균형을 찾고, 더 건강한 삶으로 돌아가는 것. 지금의 럭셔리는 훨씬 조용해졌습니다.”

틴 판 가리야 무 캉 차이 총지배인이 생각하는 럭셔리는 값비싼 시설이나 특별한 서비스와는 거리가 있다. 그는 화려함을 드러내기보다 몸과 마음을 돌보는 데 집중하는 ‘콰이어트 럭셔리(Quiet Luxury)’를 강조했다. 무엇을 얼마나 많이 누렸느냐보다 얼마나 제대로 쉬고 회복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베트남 북부 산악지대 무 캉 차이에는 산비탈을 따라 계단식 논이 펼쳐져 있다. 오랜 세월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온 흐몽 공동체의 삶과 문화가 깃든 곳이다. 지난달 현지 리조트에서 만난 틴 판 총지배인은 가리야 무 캉 차이를 소개하며 객실이나 부대시설보다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먼저 언급했다.

“이곳에는 400년 역사를 지닌 흐몽 공동체가 있습니다. 사람과 자연, 문화가 함께 있죠. 이를 반얀그룹의 웰빙 철학과 연결하는 것이 가리야 무 캉 차이가 가려는 방향입니다.”

지역에서 자라는 허브를 스파 트리트먼트에 활용하는 것도 이러한 철학에 따른 것이다. 그는 “우리 웰빙의 중심에는 이곳의 자연과 흐몽 문화가 있다”며 “주변의 로컬 허브도 트리트먼트에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반얀그룹에 속해 있어도 브랜드마다 강조하는 가치는 다르다. 반얀트리가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한 휴식을 누리는 ‘생추어리(Sanctuary)’를 지향한다면 가리야는 아시아적 웰빙과 미니멀한 디자인, ‘단순함 속의 아름다움(Beauty in Simplicity)’을 앞세운다.

그는 무 캉 차이가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떠나는 관광지를 넘어 오래 머물며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산악 휴양지로 자리 잡기를 바라고 있다.
 
틴 판 가리야 무 캉 차이 총지배인 사진가리야 무 캉 차이
틴 판 가리야 무 캉 차이 총지배인 [사진=가리야 무 캉 차이]

◆요가·명상만으로는 부족…수면과 회복에 집중

틴 판 총지배인이 말하는 웰니스는 요가와 명상, 스파에 국한되지 않는다.

“요즘은 어디서나 웰빙이라는 말을 씁니다. 하지만 요가나 명상, 스파만으로 웰빙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가리야가 다루는 웰니스의 범위는 영양과 휴식, 신체활동, 개인의 성장, 타인과의 관계까지 폭넓다. 그중에서도 틴 판 총지배인이 거듭 강조한 것은 수면이다.

“수면은 회복하고 다시 에너지를 채우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가리야 무 캉 차이는 수면과 신체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에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뉴로어쿠스틱 음악과 신경 자극 장비, 수면 상태 모니터링, 적색광 등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수치료(하이드로테라피)와 함께 운영한다.

다만 기술보다 우선하는 것은 지역의 자연환경과 문화다. 틴 판 총지배인은 기술이 휴식과 회복을 돕는 수단일 뿐이며 웰니스의 중심은 무 캉 차이가 지닌 자연과 흐몽 문화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철인3종 선수이기도 하다. 수영과 사이클, 달리기를 이어서 하는 철인3종뿐 아니라 히말라야 트레킹과 다이빙도 즐긴다. 그가 여러 운동을 이야기하며 공통으로 강조한 것은 ‘호흡’이었다.

“다이빙을 할 때도, 철인3종을 할 때도, 히말라야를 오를 때도 호흡이 중요합니다.”

그에게 요가와 명상은 운동과 동떨어진 별개의 활동이 아니다. 신체활동과 호흡, 휴식과 회복을 하나의 과정으로 바라본다. 웰니스 역시 특정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늙지 않는 것보다 건강하게 나이 드는 삶

가리야 무 캉 차이가 추구하는 또 다른 가치는 ‘웰에이징(Well-aging)’이다.

틴 판 총지배인은 나이를 거스른다는 의미인 ‘안티에이징(Anti-aging)’ 대신 ‘더 오래, 더 건강하게(Live Longer, Healthier)’라는 표현을 사용한다고 했다.

“나이가 드는 것을 거스르려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래 살면서도 건강하고, 나이가 들어서도 행복한 것이 더 중요합니다.”

젊음을 유지하는 데 매달리기보다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하게 생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의미다. 수면과 신체활동, 균형 잡힌 생활습관을 중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리조트가 자리한 지역사회와의 관계도 중요하게 여긴다. 틴 판 총지배인에 따르면 가리야 무 캉 차이 직원 80% 이상은 지역 흐몽 공동체 출신이다. 리조트는 직원 교육과 함께 흐몽 여성의 대학 진학을 지원하는 장학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인근 유치원에는 급수시설을 설치했다. 산악 지역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이다.

그는 “이전에는 아이들이 깨끗한 물을 구하기 위해 약 7㎞를 이동해야 했다”며 “앞으로도 산악 지역 유치원에 급수시설을 확대하고 더 많은 흐몽 여성이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여성 교육에 대한 관심이 크다.

“흐몽 여성들이 더 나은 교육을 받고 좋은 일자리를 얻으면 삶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역사회 안에서 여성의 위치도 달라질 수 있고요.”

지역 주민을 고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 기회를 넓히고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기억에 남는 투숙객을 묻자 그는 두바이에서 온 한 부부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약 3주간 가리야 무 캉 차이에 머문 이들은 체크아웃하는 날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오랫동안 머물면서 직원들과 아침부터 밤까지 교류하다 보니 집처럼 느낀 것 같습니다.”

그는 이 일화를 소개하며 반얀그룹이 추구하는 ‘목적 있는 여행(Travel with Purpose)’을 강조했다. 여행지에서 누리는 휴식뿐 아니라 현지 사람들과 맺는 관계도 여행의 일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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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 판 가리야 무 캉 차이 총지배인 [사진=가리야 무 캉 차이]

◆한국인 투숙객 증가…접근성 개선은 과제

현재 투숙객 절반가량은 베트남 내수 고객이다. 해외에서는 유럽을 비롯해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에서 방문한다. 최근에는 한국인 투숙객도 늘고 있다.

틴 판 총지배인은 “한국 고객들이 웰빙과 자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접근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노이에서 무 캉 차이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데 현재 약 6시간 걸린다. 틴 판 총지배인은 도로 여건이 개선되면 연말께 이동시간이 4시간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곳에 머문 사람들이 무엇을 얻어 돌아가기를 바라느냐고 물었다. 틴 판 총지배인은 다시 ‘조용한 럭셔리’를 이야기했다.

“손님들이 이곳에 있는 동안 웰빙을 소비하고 끝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체크아웃한 뒤에도 자신의 삶에서 그 방식을 이어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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