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정상회의를 2년마다 열고, 장관급·차관급 협의체를 통한 상시 이행 체계도 갖추기로 했다. 핵심광물과 에너지 공급망, 인공지능(AI)·디지털, 인프라, 기후·수자원, 인적 교류를 아우르는 중장기 협력 청사진도 마련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등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들과 16일 서울에서 열린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선언’을 채택했다.
이번 회의는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이 처음으로 개최한 다자 정상회의다. 2007년 출범해 외교장관급으로 운영돼 온 한·중앙아시아 협력포럼을 정상급으로 격상한 것이다. 협력의 위상을 높이고 일회성 정상외교에 머물지 않도록 제도적 틀을 갖추자는 것이 선언의 핵심이다.
정상들은 선언 채택에 따라 정상회의를 2년마다 개최하기로 했다. 2028년 제2차 정상회의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정상회의가 없는 해의 경우, 외교장관급 한·중앙아시아 협력포럼을 진행한다. 기존 합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다음 정상회의 의제도 준비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차관급 한·중앙아시아 고위급회의(SOM)를 통해, 구체적 사업을 발굴하고 논의를 뒷받침하는 실무 협의체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중앙아시아의 풍부한 자원과 성장 수요, 한국의 제조·첨단기술 역량을 결합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정상들은 산업장관 협의체 신설과 산업·공급망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하고, 무역 품목 다변화와 비관세장벽 해소, 투자 촉진을 위한 협의도 향후 추진하기로 했다.
중앙아시아 각국 정부 안에 한국 기업 지원 전담창구인 ‘코리안 데스크’를 설치하는 방안도 선언에 담겼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탐사와 가공, 산업 현지화, 과학기술 협력, 인력 양성을 포괄하는 공동 부가가치 생산망 구축한다. 석유·가스·석유화학과 수력·재생에너지, 에너지 인프라 현대화 등 에너지 협력도 주요 의제로 제시됐다.
도시개발과 교통 인프라, 물류 허브,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의 건설·현대화·운영·관리 참여를 지원하기로 했다.
선언에는 경제 협력뿐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안보 협력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정상들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구축 의지를 재확인하고, 테러·마약 밀매·사이버 위협·초국가범죄·불법 이주 대응을 위한 협력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고려인 지원과 기념사업, 청년·학생·학술 교류, 한국어와 문화 교육 확대 등 인적 교류 방안도 담겼다.
정상회의에 이어 열린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는 선언에 담긴 경제협력 과제를 민간의 투자와 공동 사업으로 구체화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각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핵심광물·에너지 공급망, 교통·도시 인프라, AI·디지털 전환 등 분야의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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