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피에 갇힌 코스피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3.08포인트(3.99%) 내린 6562.72포인트에 마감했다. 전날까지 이틀 연속 상승하며 7000선 돌파를 재차 시도했지만 간밤 미국과 이란 간 교전이 재개되면서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이틀 만에 하락 전환했다. 코스피는 지난 7월 23일 이후 한 달 반 넘도록 7000선을 못 넘고 있다. 급등락 폭은 이전보다 줄었지만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못 잡는 형국이다. 실제 시장의 변동성도 크게 낮아졌다. 이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43.37을 기록했다. 지난달 첫 거래일인 3일(80.78)과 비교하면 약 46.3%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달 4일 82.05까지 치솟았던 VKOSPI는 이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달 말에는 4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40대로 내려왔다.
90조 개미 '매물장벽'
코스피의 부진을 두고 시장에선 여러 분석과 해석이 나온다. 먼저 개인투자자의 매물 장벽이다. 키움증권 분석에 따르면 7000포인트 이상 지수대에 쌓인 순수 개인 순매수 금액은 약 87조원으로 추정된다. 구간별로는 7000~7500포인트에 18조9000억원, 7500~8000포인트에 30조2000억원, 8000~8500포인트에 28조3000억원의 개인 순매수가 누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8500~9000포인트 구간은 6조2000억원, 9000~9500포인트 구간은 3조4000억원 수준이다.이 같은 대규모 매물이 존재하는 탓에 지수가 상승할 때마다 손실을 만회하거나 원금을 회수하려는 매도 물량이 출회되면서 상단을 누르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7000포인트 저항은 단순한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멀티플 부담과 개인 매물부담이 동시에 작동한 결과"라며 "이 구간에 누적된 개인 매물을 소화해낼 수 있는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모멘텀 생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계 다다른 외국인 매수여력
외국인의 매수 여력을 꼽는 분석도 있다. 지난 1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수 비율은 19.70%로, 집계 기간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의 시가총액 보유 비율도 39.54%로 40%선에 육박했다. 코스피 주요 종목의 외국인 한도 소진율이 차오르면서 외국인의 증시 영향력이 사실상 정점에 달한 셈이다.증권가에서는 이를 가용 매수 여력의 고갈로 해석한다. 외국인이 이미 비중을 채울 대로 채운 상태에서 추가로 자금이 유입될 여지가 줄었다는 얘기다. 다만 7000선 정체를 외국인 등 특정 주체의 수급 한계보다는 급등 이후 나타난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최현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너무 급하게 오르다 보면 가격 조정이 필요하고, 어느 정도 숨고르기가 있어야 추세적으로 올라갈 수 있다"며 "지금은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발 금리쇼크 탓?
미국에서 시작된 장기국채 금리상승세가 주요국으로 확산되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금리 상승이 증시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지난달 미국 30년 만기 장기국채 금리가 19년 만에 최고치(5.2%대)를 넘어선 것을 시작으로 장기국채 금리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이날도 금리 쇼크는 계속됐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788%로 작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도 이날 장중 3%까지 올랐다. 30년 만에 최고치다. 영국 국채 30년물 금리도 장중 5.919%까지 뛰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동결 등이 있어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며 "향후 코스피의 추가 레벨업을 위해서는 글로벌 금리 환경의 안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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