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日자위대에 AI 무인전투기 판매 제안…日 드론 도입 결정에 수주전 '후끈'

  • 항속 3700㎞ 이상 'MQ-28'로 연안방어 공략…에어버스도 가세

  • 日, 2027년 'SHIELD' 구축…기존 전력 연계·대량 공급 기반이 관건

MQ-28 전면사진보잉 홈페이지
MQ-28 AI 무인전투기 전면[사진=보잉 홈페이지]



일본 방위성이 연안 방어체계에 드론을 본격 도입하기로 하면서 국내외 방산업체들의 수주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도입 대상은 인공지능(AI)으로 자율비행하는 대형 무인전투기부터 공격·요격용 소형 드론까지 폭넓다. 일본 정부는 2027년도 중 이들 드론을 조합한 새로운 연안 방어망을 구축할 계획으로, 2026년도 예산에 약 1000억엔을 반영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항공·방산업체 보잉은 호주 공군과 공동 개발한 무인전투기 'MQ-28 고스트 배트'의 공급을 놓고 일본 방위성과 협상에 나선다. 스티브 파커 보잉 방위부문 최고책임자가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협상이 진전되면 수의계약이나 경쟁입찰 등 정식 조달 절차로 넘어갈 전망이다.

MQ-28은 유인 전투기와 네트워크로 연동돼 AI를 활용해 자율비행하며 정찰·전자전·공격 임무를 지원한다. 항속거리는 2000해리(약 3700㎞) 이상이다. 보잉은 태평양 작전을 염두에 두고 개발된 MQ-28이 광범위한 해상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일본 자위대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MQ-28은 미군과 호주군의 연합훈련에서 여러 차례 실증시험을 거쳤다. 보잉은 지난해 12월 호주 정부와 MQ-28 7대를 총 7억5400만호주달러(약 860억엔)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2028년까지 납품할 예정이다. 보잉은 미군 공급도 추진하고 있다. 파커 최고책임자는 "일본이 도입하면 미·일·호주 방위협력을 강화하는 계기도 된다"고 말했다.

보잉이 MQ-28의 일본 공급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방위성의 'SHIELD' 구상이 있다. 이는 여러 종류의 드론을 조합해 연안 방어에 투입하는 계획으로, 방위성은 2027년도 중 이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조달의 뼈대는 MQ-28처럼 성능이 높고 값이 비싼 대형 드론과 소형이면서 비교적 저렴한 드론을 함께 갖추는 '하이-로우 믹스'다.

닛케이는 각사가 다음 방위력정비계획까지 내다보며 기체 성능뿐 아니라 일본 기업과의 제휴, 일본 내 생산, 기존 장비와의 연동 성능을 앞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항공·방산업체 에어버스는 가와사키중공업과 대형 드론 분야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에어버스가 주도해 유럽 3개사가 개발 중인 '유로드론'에 가와사키중공업의 대잠수함 작전 시스템을 탑재하고 이를 해상자위대에 제안해 P-1 초계기와 연동시킨다는 구상이다. 실현되면 경계·감시 임무의 인력을 줄이고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에어버스는 보고 있다. 일본 전자상거래·통신 대기업 라쿠텐그룹도 독일 방산 스타트업 헬싱과 손잡고 육상자위대용 공격형 드론 공급을 추진한다.
 

일본업체들, 소형 드론 부문 공략 


이처럼 대형 무인기부터 공격형 드론까지 자위대 공급 경쟁이 확산하는 가운데 소형 드론 분야에는 일본 업체들이 이미 납품 실적을 쌓으며 공략에 나섰다. 일본 드론 업체 ACSL은 공중촬영용 소형 드론을 방위성에 납품하고 있으며, 테라드론은 방위장비청으로부터 요격용 드론을 수주한 이어 최근 양산 계약까지 맺었으며, 이르면 이달 해상자위대에 납품할 예정이다. 도시바는 프로드론과 국산 요격 드론 개발을 시작했고, 미쓰비시중공업도 요격 드론의 양산 시제기를 개발해 방위성 제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형 드론까지 자위대 조달 대상에 오른 것은 전쟁 양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는 값싼 소형 드론이 정찰·공격·요격에 대량 투입돼 미사일 등이 맡아온 임무 일부를 대체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일본은 지켜야 할 해역과 공역이 넓은 반면 자위대 인력은 부족하다. 방위비를 늘려 도서 방어와 해양 감시, 반격 능력 강화를 서두르고 있고, 주변에서는 중국·북한·러시아의 군사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닛케이는 부족한 인력을 메우면서 넓은 해상과 공중을 지속적으로 감시·방어할 수단으로 드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유사시 이 물량을 감당할 생산 기반이다. 대형 드론은 손대는 기업이 없지만 유인 전투기 부품 생산 설비를 활용할 여지는 있다. 소형은 그마저도 없다. 닛케이는 유사시 국내에서 대량으로 조달할 수 있어야 전투 지속 능력이 높아지는데 일본에는 그 기반이 없다고 짚었다.

이런 빈자리를 노리는 것은 해외 기업이다. 포르투갈 테크에버(TEKEVER)는 일본에 방위 드론 제조 거점을 세운다는 방침이고, 미국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은 일본산 부품만으로 만든 드론을 개발했다. 폴란드 방산 대기업 WB그룹은 공격·정찰용 드론을 자위대에 납품하기 위해 일본 기업과의 제휴를 타진하고 있다. 보잉과 에어버스 같은 방산 대기업도 달라진 전장에 맞춰 수익 구조를 전환하려면 드론 수주가 빠질 수 없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새로 열리는 일본 드론 시장을 선점해 방위장비 조달의 주도권까지 쥐겠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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