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업계 판도 변화… 신드로믹 검사 확대에 씨젠도 수혜

  • 비오메리으·로슈 다중검사 패널 확대

  • 씨젠 비호흡기 제품군 22.9% 성장

  • 신드로믹 PCR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

사진씨젠
[사진=씨젠]

감염병 진단 시장에서 증상과 관련된 여러 병원체를 한 번에 확인하는 '신드로믹(Syndromic)' 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신드로믹 검사는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여러 병원체를 하나의 패널로 동시에 검출하는 방식이다. 환자 증상만으로 원인 병원체를 특정하기 어려운 감염병 분야에서 검사 횟수와 진단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진단 기업들이 신드로믹 검사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프랑스 비오메리으는 '바이오파이어(BIOFIRE)' 플랫폼을 통해 호흡기와 소화기, 뇌수막염·뇌염, 혈류 감염 등 증후군별 다중검사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로슈 역시 '코바스 이플렉스(cobas eplex)' 시스템을 기반으로 호흡기와 혈류 감염 등에 대한 다중검사 패널을 제공한다.

호흡기 감염은 신드로믹 검사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분야다. 국제학술지 다이아그노스틱스에 2023년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을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다중 PCR 패널 검사를 실시한 결과 병원체가 확인된 검체의 약 36~40%에서 두 종류 이상의 병원체가 함께 검출됐다. 연구진은 다중검사가 호흡기 감염에서 동반 병원체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 성장세도 기대된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전 세계 신드로믹 멀티플렉스 진단 시장이 2024년 약 29억2000만 달러(약 4조310억원)에서 2030년 약 36억6000만 달러(약 5조530억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진단 수요가 줄어든 뒤 성장 동력을 찾던 씨젠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와 성매개감염(STI), 소화기(GI) 등 비호흡기 제품군 판매가 늘면서 실적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

씨젠의 올해 2분기 비호흡기 제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2.9% 증가했다. 제품별로는 HPV가 40.3% 늘었고, STI와 GI 매출도 각각 20.7%, 13.9% 증가했다. 전체 실적도 개선됐다. 씨젠의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16억원으로 586.4% 급증했다. 순이익은 26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그간 회사는 HPV·STI·GI 분야에서 한 번의 검사로 여러 병원체를 동시에 검출·감별할 수 있는 신드로믹 PCR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왔다. HPV와 STI 분야에서는 감염 여부뿐 아니라 주요 유형과 동반 병원체를 폭넓게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GI 분야에서는 바이러스와 세균, 기생충 등 다양한 원인 병원체를 검사 대상으로 삼고 있다.

씨젠 측은 "실제 검사 데이터를 활용한 임상 근거 축적에도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PCR 검사 데이터 분석 플랫폼 '스타고라(STAgora)'를 활용해 최근 3년 6개월간의 호흡기 검사 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폐렴균이 함께 검출되는 사례를 비롯해 여러 병원체가 동시에 검출되는 양상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씨젠의 미국 자회사 씨젠USA는 최근 'Allplex HSV-1&2/VZV/MPXV Assay'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다. 이 제품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단순포진바이러스(HSV),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ZV), 엠폭스바이러스(MPXV)를 하나의 검사에서 동시에 검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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