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미·일, 28년 만에 공동 엔화 매수 개입…"추세 반전 어려워" 지적도

  • 美재무도 미·일 공동 환시개입 확인…"추가 공동개입에도 주저하지 않고 참여"

  • 전문가들 "효과 1∼2개월 가능성…미·일 금리 차로 160엔대 복귀할 수도"

미국과 일본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한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가운데 3일 일본 도쿄의 한 전광판에 달러 등 주요 통화 대비 엔화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일본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한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가운데 3일 일본 도쿄의 한 전광판에 달러 등 주요 통화 대비 엔화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일본이 약 28년 만에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한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추가 개입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일본에 대한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과 좋은 관계"여서 엔화 약세를 저지하는 시장 개입에 나섰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이 약간의 도움을 원했고, 우리는 항상 일본을 위해 곁에 있어 줄 것"이라며 "무엇보다 우호 관계를 보여주는 신호였다"고 말했다.

미국이 이번 개입으로 무엇을 얻느냐는 질문에는 "금전적 이익"이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과 아르헨티나가 체결한 통화스와프를 거론하며 미국이 해당 거래를 통해 250억 달러(약 36조원)의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일본 재무성도 이날 미국 당국과 공조해 미국 동부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엔화를 사고 달러를 파는 시장 개입을 실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일이 공동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 직후 이후 15년 만이다. 당시에는 급격한 엔화 강세를 막기 위해 엔화를 매도했다.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한 엔화 매수 공조 개입은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약 28년 만이다.

최근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4엔에 육박하며 약 40년 만의 엔화 약세 수준까지 치솟았다. 일본 당국의 개입 규모는 6조∼7조엔(약 55조∼64조원)으로 추산된다. 미·일 공조 개입 이후 엔화 가치는 개입 직전 저점보다 달러당 약 10엔 상승했다.

베선트 장관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일 공조 개입을 공식 확인했다. 그는 "경제안보는 국가안보이며 미·일 동맹은 두 가지 모두를 기반으로 한다"며 "지난 금요일 공동 외환시장 조치는 엔화의 무질서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이어 미 재무부가 일본 재무성 및 일본은행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추가 공동개입에도 주저하지 않고 참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외국·국제통화당국 레포기구(FIMA Repo Facility)를 중요한 안전장치로 평가하고 앞으로 수개월간 지원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외국·국제통화당국 레포기구는 외국 중앙은행 등이 보유한 미 국채를 연준에 담보로 맡기고 달러를 조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아울러 베선트 장관은 엔화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며 이를 바로잡기 위한 일본 정부의 시장 안정 조치와 통화정책 대응도 지지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개입이 엔화 약세 추세 자체를 되돌리기보다는 하락 속도를 늦추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닛케이QUICK뉴스가 외환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는 개입 효과가 1∼2개월가량 이어질 수 있지만 엔/달러 환율이 다시 달러당 160엔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시카와 준이치 IG증권 수석 시장분석가는 "추가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단기적으로는 엔화 강세·달러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미·일 금리 차와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을 고려하면 엔화 약세 추세가 반전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엔화 흐름이 9월 이후 미·일 통화정책에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 유지되면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일 수 있다. 반면 추가 개입이나 일본은행의 매파적 신호가 나올 경우 달러당 151∼153엔 수준까지 반등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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