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치권 "호남이 반도체 최적지…국가 대계 위한 미래 투자"

  • 29일 총수 간담회 앞두고 호남 유치론 확산

  • "재생에너지·용수·용지 강점...전북 AI 거점 가능성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7일 자신의 엑스X에 본지 기사를 언급하며 호남 반도체 입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대통령 엑스 캡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7일 자신의 엑스(X)에 본지 기사를 언급하며 호남 반도체 입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대통령 엑스 캡처]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권이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힘을 싣고 있다. 호남 반도체 투자를 단순한 지역 배려가 아니라 국가 균형발전과 인공지능(AI) 산업 재편을 위한 미래 투자로 봐야 한다는 논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저녁 엑스(X·옛 트위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투자 가능성을 두고 "전무후무한 초대규모 지역투자 유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한민국 생존전략이 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행정 목표를 위해 공직자들이 책임을 다한 결과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호남 반도체 유치를 정치적 이벤트가 아니라 국가 산업전략의 일부로 본 셈이다.

호남 입지의 장점도 직접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에는 용수뿐 아니라 전력, 특히 RE100 대응을 위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은 이미 포화 상태인 반면 서남해안은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크고, 지진 위험이 낮으며, 넓은 용지 확보에도 유리하다는 논리다. 또한 아주경제 기사를 공유하며, 호남 반도체 산업 입지가 이전 정부 산업통상부 공모 과정에서도 경쟁력을 확인한 사안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대통령실도 같은 흐름이다.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은 최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호남과 충남 지역에 제2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논의가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현재 건설 중인 용인 클러스터가 이전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너무 늦기 전에 새로운 클러스터 조성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호남 반도체 투자를 균형발전의 핵심 카드로 보고 있다. 과거 균형발전이 공공기관 이전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반도체와 AI라는 국가 핵심 산업을 지역 성장 전략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다. 반도체 호황의 과실을 수도권 자산시장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지방 일자리와 미래산업 기반으로 돌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북과 호남이 AI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AI 산업은 데이터센터와 전력, 반도체 후공정, 실증 인프라가 함께 필요하다. 전북과 서남해안권은 재생에너지 잠재력이 크고 넓은 부지와 상대적으로 낮은 입지 비용을 갖고 있다. 새만금과 광주·전남권 산업 기반, 대학·연구기관 인재 양성 체계가 결합하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패키징, 피지컬AI 실증을 연결하는 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정치권 주도의 투자 구상이 기업 논리와 어긋나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반도체 공장은 장기간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 협력사 생태계, 인력 수급이 뒷받침돼야 한다. 정치권의 역할은 특정 지역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데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호남 반도체 투자는 지역 배려 차원이 아니라 AI 시대 산업 기반을 어디에 새로 놓을 것인지의 문제"라며 "전력과 용수, 재생에너지, 부지를 종합하면 호남은 충분히 경쟁력 있는 후보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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