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의 'AI 고속도로'...서해안 벨트 급부상

  • 수도권·충청·호남 당선인 정부 AI 정책 연계 '한목소리'

  • 4대 혁신거점 중 2곳 국힘 당선…경상권은 속도 조율 과제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의 'AI 고속도로' 구상이 6·3 지방선거를 계기로 서해안 벨트를 구축하며 본격적으로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IT업계와 정계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AI 산업 육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충남·대전·전북·전남광주 등 AI 인프라 밀집 지역에서 잇따라 당선됐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까지 민주당이 석권하면서 이재명 정부가 구상한 전국 단위 AI 확산 경로, 이른바 'AI 고속도로' 기틀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앞서 광주·대구·전북·경남 등 4개 지역 AI 혁신거점 조성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고 지역 특화 인공지능 전환(AX) 모델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광주 AX 실증밸리 조성사업 △대구 지역거점 AX 혁신 기술개발사업 △전북 협업지능 피지컬AI 기반 SW플랫폼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사업 △경남 인간-AI 협업형 LAM 개발·글로벌 실증사업이 그 골자다.

이 가운데 전북·광주(전남) 거점은 이번 선거를 통해 정부와 보조를 맞출 단체장이 들어서면서 새로운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으로 당선된 민형배 당선인은 전남의 에너지 산업과 광주의 AI·반도체·모빌리티 역량을 결합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전북에서는 이원택 당선인이 정부 AI 혁신거점 연계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당선됐다.

서해안 벨트에서는 충남의 전략적 위치가 주목된다. 'AI 수도 충남'을 핵심 공약으로 내건 박수현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정부 AI 정책과 연계하겠다고 강조했다. 충남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클러스터와 대규모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AI 고속도로의 실질적 허브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수도권에서도 AI 정책 연계 기반이 갖춰졌다.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추미애 당선인은 경기도 AI 산업 생태계 육성 의지를 밝혔다. 인천시장에 당선된 박찬대 당선인도 수도권 AI 인프라 확충 공약을 내건 만큼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는 정부 AI 정책과 협력 구도가 형성됐다.

이로써 이재명 정부의 AI 고속도로는 경기·인천·충남·대전·전북·전남광주를 잇는 서해안 벨트를 중심으로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AI 혁신거점 4곳 중 대구와 경남은 국민의힘 단체장이 당선되면서 정책 연계의 우선순위 조율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대구에서는 추경호 당선인이 AI·로봇·미래모빌리티·바이오·반도체 등 5대 미래산업 육성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경제 회복을 시정 최우선 과제로 전면에 내세웠다. 경남에서는 박완수 도지사가 경제성장과 지역 주력산업 재건을 핵심 기조로 강조했다.

두 당선인 모두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만큼 현 정부 정책과 속도를 조율하는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서울은 오세훈 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며 시 차원의 독자적 AI 도시 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 인스파이어드 AI연구원 교수는 “에너지, 제조, 인프라 등을 고려하면 지방 AI산업 육성은 해안선을 따라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이번 지방선거 이후 당선인들이 모두 경제 회복을 내걸고 있는데, 그 방향성을 어디에 두느냐가 중요하다. 고용, 수출, 부가가치 창출 등 방향성을 AI로 둔다면 지방 AI산업도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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