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부산 북갑 국회의원 재선거가 이번 선거 최고의 미스터리 승부처로 떠올랐다. 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조사와 JTBC 예측조사가 정반대 결과를 내놓으면서 정치권의 시선이 부산 북갑 개표 상황실로 집중되고 있다.
방송3사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2.6%를 얻어 한동훈 무소속 후보(41.6%)를 1.0%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다. 사실상 초접전이다.
그러나 JTBC 예측조사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내놨다. 한 후보가 48.1%를 기록해 하 후보(37.6%)를 10.5%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조사 모두 오차범위 수준의 차이가 아니다. 어느 후보가 앞서는지 자체가 뒤집혔다. 이번 지방선거 전체를 통틀어 방송사 간 결과가 가장 크게 엇갈린 선거구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이 부산 북갑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경기지사 선거는 조사기관별 격차 차이는 있었지만 승자 전망 자체는 동일했다. 반면 부산 북갑은 방송3사는 하정우 후보 우세를, JTBC는 한동훈 후보 우세를 각각 예상했다.
사실상 두 개의 서로 다른 선거 결과가 나온 셈이다.
이번 재선거는 선거 초반부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다.
민주당은 정권 출범 직후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을 앞세워 부산 민심 변화에 기대를 걸었다. 하 후보는 민주당 조직력과 정권 안정론을 기반으로 표밭을 다졌다.
반면 한 후보는 정당 공천을 받지 않은 무소속 후보임에도 높은 인지도와 개인 경쟁력을 앞세워 선거 초반부터 존재감을 과시했다.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결집 여부가 핵심 변수로 꼽혔다.
선거가 중반 이후로 접어들면서 승부는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민주당은 정권 초반 국정 동력을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고, 한 후보는 거대 양당 정치에 대한 피로감과 지역 일꾼론을 내세우며 중도층과 무당층 공략에 집중했다.
특히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블랙아웃 기간 직전까지도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조사 결과가 이어지면서 부산 북갑은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출구조사 발표 이후에도 정치권의 해석은 크게 갈리고 있다.
민주당은 방송3사 조사 결과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 후보가 근소하지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개표 과정에서도 우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반면 한 후보 측은 JTBC 예측조사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한 접전이 아니라 두 자릿수 가까운 격차로 앞서는 결과가 나온 만큼 실제 개표에서도 경쟁력이 확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산 북갑 결과는 지역구 재선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정권 출범 이후 부산 민심 변화가 확인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대로 한 후보가 승리하면 거대 양당 구도 밖에서도 경쟁력 있는 후보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남기게 된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는 출구조사 기관들의 예측력도 함께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방송3사와 JTBC 가운데 어느 쪽이 실제 민심을 더 정확히 읽었는지에 따라 향후 선거 분석과 출구조사 평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부산 북갑의 승자는 개표함이 열려야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출구조사부터 정반대 결과가 나온 이번 승부는 마지막 개표가 끝나는 순간까지 전국 정치권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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