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동산 원유 도입 확대에 중동 비중 절반 밑으로…비축유 방출 '신중'

  • 5~7월 비중동산 원유 비중 51.5% 잠정 집계

  • "정유사 비축유 방출 필요성 낮아…신중 고려"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 주주엔Zouzou N호가 지난 13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 앞바다에서 해상 원유하역시설인 부이를 통해 에쓰오일에 원유를 하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 '주주엔(Zouzou N)호'가 지난 13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 앞바다에서 해상 원유하역시설인 부이를 통해 에쓰오일에 원유를 하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전쟁 이후 비중동산 원유 도입이 확대되면서 5~7월 중동산 원유 비중이 50%를 밑돈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결의한 비축유 방출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정부는 방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6일 중동전쟁 대응본부 일일브리핑을 통해 "5~7월 원유 도입물량은 2만2000 배럴로 예년 대비 85% 내외 수준"이라며 "원유 도입 확대로 민간비축수준도 상승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산 원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남은 물량은 비중동산이 메우고 있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지난해 69.1%까지 올라섰던 중동산 원유 비중은 올해 5~7월 48.5%(잠정)로 낮아지는 추세다.

반면 비중동산 비중은 지난해 30.9%에서 이 기간 51.5%로 크게 증가했다. 미주산 비중이 35.6%로 가장 크게 확대된 가운데 아프리카(8.3%), 아시아(7.4%), 유럽(0.3%) 등 순으로 집계됐다.

양 실장은 "호르무즈 해협이 막혀 우회항로를 통해 국내에 들어오거나 제3국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중동전쟁 이후 원유수급을 원활히 이뤄지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중동 비중이 절반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실장은 "중동 비중이 60% 밑으로 내려가던 중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따른 러시아 제재로 다시 상승하던 추세였다"며 "자원안보 측면에서 원유 수급의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의 석유제품 스왑(SWAP) 물량은 4~5월 3100만 배럴 신청됐다. 이 가운데 계약이 체결된 물량은 지난 22일 기준 2000만 배럴로 이 가운데 1500만 배럴이 스왑이 마무리됐다. 스왑  체결 물량 중 경질유와 중질유 스왑은 40%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양 실장은 "현재 정유사들이 상당히 많은 경질유를 사용하고 있다"며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중질유에 최적화 된 만큼 중질유가 어느정도 들어가야 가성비 높은 생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경질유가 많이 투입될 경우 어느정도 가성비는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액화석유가스(LNG)는 카타르산 물량 도입 차질에도 한국가스공사 해외자원개발 물량 도입, 현물 선제 확보 등을 통해 대체 물량이 충분한 상황이다. 정부는 연말까지 국내 LNG 수급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IEA가 결의한 비축유 방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앞서 IEA는 전쟁 발발 직후 비축유 4억 배럴을 방출하는 공동행동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246만 배럴을 다음달 9일까지 방출하기로 한 바 있다.

다만 최근 원유 수급이 원활한 만큼 정부는 비축유 방출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양 실장은 "IEA는 정부의 비축유를 방출하거나 민간의 의무방출량을 줄여 시장의 물량을 간접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비축유 방출로 보고 있다"며 "정유사들이 스왑 활용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재는 비축유 방출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중동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이 생겼지만 얼마 전까지 8월 이후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 만큼 정부 비축유 방출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당분간 비축유 스왑을 활용하고 IEA 공동방출 참여는 민간 의무비축일 조정 등 다른 방법을 이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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