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호르무즈 불안 재점화…석유공사, 비축기지 수급대응 점검

손주석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24일 서산 석유비축기지에서 석유 수급위기 선제적 대응을 위한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석유협회
손주석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24일 서산 석유비축기지에서 석유 수급위기 선제적 대응을 위한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석유협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커지면서 한국석유공사가 석유 수급위기 대응체계 점검에 나섰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등 주요 원유 수송로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상 대응 수단이 필요한 경우 차질 없이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석유공사는 24일 충남 서산 석유비축기지에서 손주석 사장 주재로 '석유수급 선제 대응을 위한 현장점검 회의'를 개최했따. 이번 회의에는 본사 임직원과 전국 9개 비축기지 지사장이 모두 참석해 중동 사태 재고조에 따른 국가 석유수급 위기대응 현황과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최근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등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대응 방안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원유 도입 물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지만 유사시를 대비해 국제공동비축과 원유 스와프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수급 불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석유공사는 올해 상반기 중동 정세가 악화 후 전사 총력대응체계인 석유위기대응단을 가동해 왔다. 석유위기대응단은 정부의 정책 지도와 대응책에 따라 국내 정유사를 대상으로 비축유 스와프를 실시해 수급 안정에 나섰다. 국제공동비축 우선구매권도 행사해 공동비축 원유를 국내시장에 즉각 공급했다.

경영진은 회의에 앞서 서산지사 인근 석유화학 기업인 한화토탈을 방문해 경영진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는 석유화학 원료인 컨덴세이트 수급 상황 등이 논의됐다. 석유공사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공공 비축 인프라와 민간기업 간 비상시 공조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앞으로 격월로 비축기지 지사장회의를 열어 위기 상황과 대응 능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이번 점검회의는 단기 원유 도입 물량에 당장 문제가 없더라도 중동 수송로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수급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은 원유·석유제품 물류의 핵심 길목인 만큼 물류 차질이 이어지면 도입 비용과 운송 기간, 정유·석유화학 원료 조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손주석 사장은 "석유안보 확립은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정성 속에서 지상 과제이자 국가 경제의 버팀목"이라며 "철저한 비축 입출하 태세 완비와 안전관리를 통해 비축유 스와프 등 원유·제품 입출하가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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