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기업 실적 개선은 반도체 업종에만 머물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체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으나 이들 기업을 제외해도 제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됐다. 비제조업에서도 매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건설업이 8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반도체발 경기 호황이 산업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전체 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하면 26.7%였지만 두 기업을 제외하면 12.0%로 낮아진다. 매출액영업이익률도 16.9%에서 6.2%로 떨어진다. 반도체 대기업의 실적이 전체 기업의 역대 최고 수준 수익성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에서도 반도체 기업의 영향은 컸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두 기업을 포함하면 39.6%지만 제외하면 14.0%로 낮아진다. 영업이익률도 24.0%에서 7.2%로 하락한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더라도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돼 제조업 전반의 회복 흐름은 이어졌다. 특히 두 기업을 제외한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비제조업(9.7%)보다 높았다.
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하고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7.2%"라며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격차가 그렇게 크지는 않고, 두 산업 다 어느 정도 방향은 비슷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해도 성장성과 수익성이 개선되는 등 전체적으로 영역을 가리지 않고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제조업의 매출 회복세도 뚜렷했다. 2분기 비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전 분기 3.7%에서 9.7%로 6.0%포인트 상승했다. 운수업은 8.1%에서 13.6%로, 도소매업은 7.1%에서 13.7%로 각각 높아졌다. 비제조업 전체 매출 증가 폭이 확대되면서 제조업에서 시작된 회복세가 서비스업 등으로도 번지는 모습이다.
특히 도소매업의 매출 증가세 확대에는 반도체 관련 유통업과 민간소비 회복이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도소매업 매출액증가율은 전 분기 7.1%에서 13.7%로 크게 높아졌다. 반도체 유통업체 가운데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기업들이 있는 한편 백화점 등 민간소비와 관련된 업체에서도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호황의 효과가 유통업으로 확산된 동시에 소비 관련 업종도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건설업도 회복 조짐을 보였다. 건설업 매출액증가율은 전 분기 -4.0%에서 0.3%로 높아져 8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반도체 공장 등 대규모 설비투자와 관련된 공사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 반영됐다.
다만 매출 증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비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5.1%에서 올해 5.0%로 소폭 하락했다. 운수업 영업이익률도 7.0%에서 4.8%로 낮아졌고 전기가스업은 5.0%에서 3.9%로 하락했다. 반면 건설업 영업이익률은 3.9%에서 6.2%로 개선됐다.
기업 체감경기는 개선되고 있다. 지난 8월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103.8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다음 달 전망 CBSI도 102.5로 2.0포인트 높아졌다. 비제조업 CBSI는 96.7로 전월보다 1.5포인트 상승했고 다음 달 전망은 97.6으로 3.9포인트 높아졌다. 비제조업에서는 매출과 자금사정 개선이 기업심리를 상승시킨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팀장은 "비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인 9.7%도 낮은 수준은 아니다"며 "제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비제조업과 매출액증가율 격차가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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