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부담에 예금금리까지…저축은행 수익성 '이중고'

  •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 56%…금융업권 중 유일하게 50% 상회

  •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 4% 코앞…조달비용 부담 확대

사진챗GPT
[사진=챗GPT]
기준금리 인상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에 속도를 내던 저축은행업계의 새로운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PF 사업장의 금융비용이 늘어 정상화가 지연될 수 있는 데다, 예금금리 상승으로 저축은행의 조달비용까지 확대될 수 있어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전체 금융권의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은 4.65%로 전년 동기보다 0.77%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업계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익스포저 비율은 2023년 말 150%에서 올해 3월 말 56%까지 낮아졌지만, 은행·보험·증권·여신전문금융회사·상호금융을 포함한 금융업권 가운데 50%를 웃돈 곳은 저축은행뿐이었다.

그동안 저축은행업계가 부실자산 매각과 신규 PF 취급 축소 등을 통해 위험노출 규모를 줄여왔지만, 자기자본과 비교한 PF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의미다. 특히 자본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형 저축은행은 사업장 정리가 늦어지거나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경우 건전성과 수익성에 미치는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상승은 PF 사업장의 금융비용을 높여 정상화와 매각을 늦출 수 있다. 사업 시행자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 공사 재개와 신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사업장 재구조화에도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사업장 정리가 지연되면 저축은행은 관련 부실자산을 장기간 보유하고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할 가능성이 커진다. 충당금 부담이 늘면 당기순이익이 줄어드는 동시에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지표 개선도 늦어질 수 있다.

여기에 예금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도 겹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86%로, 지난달 1일 연 3.32%보다 0.54%포인트 올랐다. 평균금리는 지난주 연 3.93%로 고점을 찍은 뒤 소폭 하락했지만 고금리 수신 경쟁은 이어지고 있다. CK·HB·대한·상상인저축은행 등에서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4.5%를 웃도는 상품도 판매 중이다.

저축은행은 자금 대부분을 예·적금으로 조달해 수신금리 상승이 이자비용 증가로 빠르게 이어진다. 반면 PF 구조조정과 가계신용대출 건전성 부담으로 대출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어렵고, 취약차주의 상환 여력을 고려하면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는 데도 한계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으로 PF 사업장의 금융비용이 늘면 정상화와 매각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조달비용과 대손비용까지 함께 증가하면 최근의 실적 회복세가 다시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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