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저축은행 순익 선두 잇단 교체…SBI→한투→OK

  • 유가증권 운용 성과가 순위 갈랐다

  •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SBI가 가장 낮아

사진챗GPT
[사진=챗GPT]
대형 저축은행의 순이익 선두가 잇따라 바뀌고 있다. 10년간 1위를 지킨 SBI저축은행이 지난해 OK저축은행에 자리를 내준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한국투자저축은행, 상반기 누적으로는 OK저축은행이 선두에 올랐다. 대출 영업이 둔화한 가운데 유가증권 운용 성과와 대손비용이 순위를 갈랐다.

1일 각사 경영공시와 반기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OK저축은행 2291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1530억원, SBI저축은행 37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SBI가 562억원으로 OK(331억원)와 한국투자(218억원)를 앞섰다.

올해 1분기에는 한국투자가 98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OK가 2분기에 약 1471억원 순이익을 내면서 상반기 누적 선두로 올라섰다.

SBI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 연속 연간 순이익 1위를 지켰지만 지난해 OK에 선두를 내줬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33.1% 감소하며 경쟁사들과 격차가 벌어졌다.

실적 차이는 이자수익보다 유가증권 운용과 대손비용에서 발생했다. OK의 유가증권 평가·처분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521억원에서 올해 2419억원으로 늘었다. 한국투자도 83억원에서 1375억원으로 급증했다. 두 회사 모두 이자수익은 줄었지만 유가증권 관련 이익 확대와 대손비용 감소에 힘입어 순이익이 늘었다. 반면 SBI는 이자수익과 대출채권 매각이익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뒷걸음질했다.

건전성 지표는 SBI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6월 말 연체율은 SBI 4.52%, OK 6.58%, 한국투자 8.57%였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SBI가 6.36%로 세 회사 중 가장 낮았다. SBI는 올해 교보생명 자회사로 편입됐지만 아직 실적에서 뚜렷한 시너지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대출 확대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유가증권 운용과 부실채권 정리, 충당금 부담에 따라 회사별 실적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며 “당분간 순이익 순위 변동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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