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57개월·244평 PH"…DL이앤씨, 압구정5구역서 '아크로 올인'

  • 현대건설보다 10개월 공기 단축·세대당 4.2억 분담금 절감 내세워

DL이앤씨의 ‘아크로 압구정’ 모형 [사진=이은별 기자]
DL이앤씨의 '아크로 압구정' 모형 [사진=이은별 기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 격전지인 압구정5구역 수주전에서 DL이앤씨가 ‘57개월 공사기간’과 ‘244평 슈퍼 펜트하우스’, 파격 금융조건을 앞세워 총공세에 나섰다. 현대건설을 향한 공개 견제도 이어지며 조합원 표심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19일 DL이앤씨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태승빌딩에 마련된 압구정5구역(압구정 한양1·2차) 홍보관에서 설명회를 열고 자사 제안안인 ‘아크로 압구정’을 공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심재석 도시정비사업팀 DL이앤씨 부장은 “‘아크로 압구정’은 이주 1등, 입주 1등, 시세 1등을 차지하겠다”며 “화려한 외관보다 아파트의 구조적 품질과 본질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약 30분간 이어진 발표 직후 조합원들은 홍보관 중앙에 설치된 대형 단지 모형 앞으로 몰렸다. 홍보관에는 지하 6층~지상 68층, 8개 동, 총 1397세대로 재건축되는 압구정5구역의 미래 모습을 구현한 모형도가 전시돼 있었다. DL이앤씨는 모든 세대가 한강 방향을 바라보는 남향 배치를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설명회 내내 DL이앤씨는 ‘특화 설계’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전체 1397세대 가운데 1293세대를 특화세대로 설계해 조합원(1232명) 모두가 최소 하나 이상의 특화 요소가 적용된 세대에 입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차별화 요소는 ‘244평 슈퍼 펜트하우스’였다. 압구정5구역 최고층 3개 층을 활용해 조성되는 초대형 펜트하우스로, 압구정 2·3·4구역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라는 게 DL이앤씨 측 설명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슈퍼 펜트하우스의 존재 자체가 단지 전체의 가치를 끌어올린다”며 “반포 아크로 리버파크처럼 압구정에서도 최고가 단지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DL이앤씨 관계자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태승빌딩에 마련된 압구정5구역 홍보관에서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태승빌딩에 마련된 압구정5구역 홍보관에서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이은별 기자]
세대 내부에는 기준층 최고 3m 높이의 우물천장 설계와 한강 조망을 극대화한 5베이 구조가 적용된다. 하늘도서관과 스카이라운지 등 총 12개의 스카이 커뮤니티, 가구당 3.2대 수준의 주차공간도 차별화 요소로 제시됐다.

설명회 내내 현대건설 제안안에 대한 견제도 이어졌다. DL이앤씨는 현대건설이 강조한 ‘전 세대 한강 조망 100%’와 관련해 “곡면 특화 세대는 67세대에 불과하다”며 “실제 한강 조망이 어떻게 나오느냐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건설 외관 마감재로 제안된 알루미늄 시트에 대해서도 “비용이 저렴한 자재”라며 “DL이앤씨는 공사비가 30~60% 더 비싼 최고급 세라믹 패널을 적용해 내구성과 오염 저항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건설 역시 압구정3구역에서는 세라믹 패널을 제안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공동주택 성능 요구서 비교 자료도 공개했다. DL이앤씨는 건축물 물리적 수명과 콘크리트 설계강도, 내화 성능, 층간소음 등 대부분 항목에서 현대건설보다 높은 등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 통계를 근거로 “2023년 이후 공식 하자 건수가 0건”이라고도 강조했다.

금융 조건 역시 핵심 승부수였다. DL이앤씨는 △이주비 LTV 150% △필수사업비 가산금리 0% △분담금 입주 후 최대 7년 유예 △조합 사업비 전액 조달 등을 제안했다.

특히 공사기간을 조합 원안(63개월)과 현대건설 제안(67개월)보다 짧은 57개월로 제시하며 정면 승부에 나섰다. DL이앤씨는 “10개월 단축을 통해 세대당 약 1억원, 총 1232억원의 금융비용 절감 효과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 측은 “압구정5구역은 회사가 사실상 유일하게 집중하는 수주 현장”이라며 “마진을 최소화해 조건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건설은 이미 압구정 2·3구역에 제시한 금융 조건 때문에 5구역에서 더 좋은 조건을 내놓기 어려운 구조”라고 주장했다.

또 “현대건설이 비판한 것처럼 내면에 숨겨진 숫자는 없다. 있는 숫자를 그대로 봐달라”며 “DL이앤씨는 압구정5구역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압구정5구역 현대한양12차 아파트 사진이은별 기자
압구정5구역인 현대 한양 1·2차 아파트에 시공자 선정 총회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이은별 기자]
홍보관을 나와 압구정5구역 재건축 예정 단지를 직접 둘러보니 곳곳에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조합원과 관계자들의 움직임도 이어졌다.

이날 인근 압구정3구역에서는 현장설명회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고, 현대건설 홍보 차량도 주변을 오가고 있었다. 압구정 일대 전체가 사실상 재건축 수주전 분위기에 들어선 모습이었다.

압구정5구역은 입지 경쟁력도 뚜렷했다. 가장 안쪽 동인 3동 기준으로도 걸어서 약 10분이면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날 평일 낮 시간대 단지를 찾자 입주민들이 양산을 쓴 채 갤러리아백화점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실제로 압구정5구역은 백화점과 맞닿은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

주변에는 압구정 로데오거리와 도산공원 일대 유명 맛집·편집숍·카페 등이 밀집해 있었다. 여기에 한강 조망까지 가능한 입지라는 점에서 향후 강남권 최고급 주거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압구정5구역은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현대건설과 DL이앤씨 가운데 최종 시공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사비는 약 1조5000억원 규모다.
압구정 한양 아파트 사진이은별 기자
압구정5구역인 현대 한양 1·2차 아파트 [사진=이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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