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의 힘은 강했다. 전쟁, 파업, 버블 경고음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멈추지 못했다. 지난 1주일 사이 20조원이 넘는 외국인 차익실현 매물을 개인투자자들이 다 받아냈다. 개인 투자자들의 강(强) 매수세 덕분에 코스피는 하루 만에 반등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다시 이어갔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0.86포인트(2.63%) 오른 7844.0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외국인 매도세가 확대되며 7402.36까지 밀리는 등 급락세를 보였지만, 이후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7800선을 지켜냈다.
개인 투자자는 최근 5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20조80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차익실현에 나선 외국인은 21조140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지만, 개인 자금이 이를 대부분 받아냈다. 특히 전 거래일(13일) 코스피가 장중 8000선 턱밑까지 치솟았다가 급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는 가운데서도 개인 매수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았다. 이날 개인 순매수 규모는 6조6000억원을 웃돌았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삼성전자 파업 중재 기대감과 정부·여당의 국민배당금 관련 선 긋기 영향 속에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면서도 “외국인 이탈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순매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최근 5거래일 동안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9조7000억원, SK하이닉스를 9조10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특히 삼성전자 파업 우려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AI 국민배당’ 발언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자 개인들은 이를 오히려 ‘할인’(세일)으로 받아들이며 매수에 나섰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 급등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포모(FOMO·상승장에서 소외될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가 강해졌다고 보고 있다. 주변에서 단기간 고수익 사례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추격 매수세도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개인 매수세가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동시에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단기간 급등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지수 변동폭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업황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 노조가 AI 호황에 따른 이익 배분 확대를 요구하며 파업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는 점을 주가 하락 요인 중 하나로 언급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모두가 낙관하는 가운데 오히려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며 “AI 설비투자 모멘텀 역시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반등할 때마다 비중 축소 전략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