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다시 성장" 선언 현실화…이마트 14년만에 1분기 최대 영업익

  • 연결 기준 영업익 11.9% 증가한 1783억원…별도 기준 영업익 1463억원

  • 트레이더스도 분기 최대 매출 달성…T스탠다드 40%·T카페 24% 성장

  • G마켓, 알리 JV 출범 후 4년 만에 GMV 반등…"계획된 적자" 승부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4층에서 개장을 앞둔 아트 체험 놀이 공간 ‘크레욜라 익스피리언스’에 대해 관계자왼쪽 첫 번째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 셋째)이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 4층에서 개장을 앞둔 아트 체험 놀이 공간 ‘크레욜라 익스피리언스’에 대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연초 신년사에서 선언한 ‘다시 성장하는 해’가 첫 분기부터 숫자로 입증됐다. 이마트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783억원을 기록하며 14년 만에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트레이더스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갈아치웠고, 스타필드 마켓 리뉴얼 효과도 수치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13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한 17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매출은 7조1234억원으로 1.3% 줄었으나 수익성은 뚜렷하게 개선됐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12년 이후 14년 만에 1분기 최대 실적이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9.7% 늘어난 1463억원으로, 2018년 이후 8년 만에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별도 기준 총매출도 1.9% 증가한 4조7152억원이었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최근 2~3년간 신세계그룹의 혁신적 결단들은 다시 한번 성장하기 위한 치밀한 준비였으며 2026년 우리는 높게 날아오를 것”이라며 “이를 위해 1등 기업에 맞는 ‘톱의 본성’을 회복하고 시장의 룰을 새로 세울 수 있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1분기에만 스타필드 마켓 죽전, 트레이더스 구월 등 핵심 현장을 네 차례 직접 찾아 실행력을 점검하는 광폭 현장경영에 나섰다.
 
이번 실적 개선의 1등 공신은 ‘고객 지향적 공간 혁신’이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을 넘어 체험과 체류 중심의 ‘스타필드 마켓’으로 새단장(리뉴얼)한 점포들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실제 리뉴얼을 마친 일산점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5.1% 늘었고, 방문 고객 수는 104.3% 급증했다. 동탄점과 경산점도 각각 12.1%, 18.5% 증가하며 두 자릿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3시간 이상 장기 체류 고객 비중은 리뉴얼 3개점 평균 87.1% 증가했다. 체험형 콘텐츠와 체류 중심 공간 구성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소비 패턴 역시 체류·경험 중심으로 변화하며 오프라인 경쟁력의 질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원가 개선 효과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가격 혁신도 한몫했다. 이마트의 대표 할인 행사인 ‘고래잇 페스타’는 전년 대비 매출과 고객 수가 각각 3.5%, 6.0% 신장됐다.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성장세도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트레이더스의 1분기 총매출은 1조 6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영업이익 역시 12.4% 늘어난 478억원을 기록했다.
 
PB브랜드 ‘T스탠다드’ 매출이 전년 대비 40% 늘었고, 외식 코너 ‘T카페’도 24% 증가했다. 올해도 전체 운영 상품의 50% 이상을 교체하며 상품 혁신을 이어갈 방침이다.
 
주요 자회사들도 힘을 보탰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객단가 개선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116.7% 급증한 39억 원을 달성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도 신규 출점 효과를 이어가며 순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난 8179억원을 기록해 안정적인 외형 성장 흐름을 유지했다.
 
G마켓은 알리익스프레스와의 합작법인 출범 이후 공격적 가격 투자에 나서며 4년 만에 총거래액(GMV) 성장세로 반등했다. 영업 적자는 이어지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과 고객 기반 확대에 우선순위를 둔 계획된 투자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3월 GMV와 평균 객단가는 각각 12%, 10% 증가했고 4월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마트는 “정 회장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혁신적 패러다임 시프트가 1분기부터 가시적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건립 등 미래 신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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