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프, 12일 호르무즈 해협 관련 국방장관 회의 주재…40여개국 참여

  • 지속 가능한 휴전 이후 항행 보호 군사계획 논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오른쪽 사진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오른쪽) [사진=AFP·연합뉴스]

영국과 프랑스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교역 흐름을 회복하기 위한 다국적 국방장관 회의를 개최한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과 카트린 보트랭 프랑스 장관이 오는 12일 40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다국적 임무의 첫 국방장관 회의를 공동 주재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되며 지속 가능한 휴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 항행을 보호하기 위한 군사 계획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달 런던에서 이틀간 영국과 프랑스 주도로 호르무즈 해협 관련 군사 실무자 회의가 열린 것의 연장선상이다. 당시 한국도 해당 회의에 참여했다.

힐리 장관은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외교적 합의를 실질적인 군사 계획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의는 영국과 프랑스가 중동에 군함을 파견한 가운데 이뤄진다. 앞서 지난 주말 프랑스는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호를 역내에 보냈고, 영국은 구축함 HMS 드래건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배치가 해운 보호를 지원하기 위한 국제 임무에 앞선 사전 배치라고 설명했다. 영국 국방부 대변인은 HMS 드래건 파견이 상황이 허락할 경우 영국이 호르무즈 해협 안보 확보를 지원할 준비를 갖추기 위한 신중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계획에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영국과 프랑스 군함은 물론 다른 어떤 나라의 군함도 역내에 파견될 경우 단호하고 즉각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오직 이란 이슬람공화국만이 이 해협의 안보를 확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가 호르무즈 해협에 해군을 배치하는 방안을 구상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프랑스가 염두에 둔 것은 이란과 조율되는 안보 임무라며, 양측 어느 쪽의 봉쇄에도 반대하고 선박 통항을 보장하기 위한 어떤 통행료 부과도 거부한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는 전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이 이 해협을 통해 운송됐다. 그러나 전쟁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폐쇄하면서 원유 수송이 크게 위축됐고, 글로벌 시장 불안과 유가 급등으로 이어졌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이란 항구에 대한 자체 봉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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