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아메리카 퍼스트'의 예외인가 아닌가…JD 밴스에 쏠리는 눈 

  • 이스라엘선 "중동서 미국이 할 일 맡는 것" 주장도 나와

지난 4월 미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량가운데이 JD 밴스 부통령왼쪽과 마코 루비오오른쪽 국무장관과 함께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4월 미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량(가운데)이 JD 밴스 부통령(왼쪽)과 마코 루비오(오른쪽) 국무장관과 함께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후속 협상을 위해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만난 지 일주일도 되기 전에 다시 폭격을 주고받는 가운데, 이번에는 이란 종전 협상을 주도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두고 이스라엘이 들끓고 있다. 이를 두고 27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밴스 부통령이 "미국이 이스라엘을 더 이상 '미국 우선주의(아메리카 퍼스트)'의 예외로 보지 않는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 됐다"고 보도했다.

올해 2월 말 개전한 이란 전쟁에서 미국은 전폭적으로 이스라엘을 지원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는데다 유가 폭등으로 인해 미 국내 휘발유 소비자 가격이 치솟는 등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커지자 미국은 이란과 종전 협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양국의 MOU 1조인 '레바논 철군'을 무시하는 등 미국과 갈등을 보이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결국 미국의 중재로 레바논과 26일 평화 협정을 체결했지만, 하루도 안 돼 다시 레바논을 공격해 27일 1명이 사망했다고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정파 헤즈볼라 역시 레바논-이스라엘 협정은 거부하고, 미국-이란 협정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밴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이 순간 전 세계에서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유일한 국가 원수"라면서 "내가 이스라엘 정부 각료였다면 유일하게 남은 강력한 동맹국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에서는 강경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네타냐후 총리실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네타냐후 정부는) 한 번도 그(밴스 부통령)를 신뢰한 적이 없다"면서 "그는 (이란과의) 합의를 추진하고, 이스라엘의 분리 독립을 강력하게 주장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성향으로 꼽히는 채널14의 심야 토크쇼 진행자인 이논 마갈 역시 밴스 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물론, 미국 측 대표단인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나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의 형제를 팔아치우고 있다"는 원색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최근 밴스 부통령의 행보는 한 사람의 결단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과의 교감 등 더 큰 움직임이라는 것이 폴리티코의 분석이다. 밴스 부통령의 한 측근은 "JD(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반복한 수준인데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측이 공개적, 개인적으로 강경하게 비판하고 있다"고 봤다. 이스라엘의 한 정치 보좌관은 폴리티코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임기에) 취임했을 때 이스라엘에는 아메리카 퍼스트 외교 정책의 예외가 적용될 것이라 기대했다"면서 "충돌이 발생했을 때 (꾸준히 예외적 조치를 받을 것이라는) 이스라엘의 기대는 너무 순진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을 자주 방문하던 네타냐후 총리의 방미 횟수도 올해 들어 줄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미국을 5회 방문했고, 올해 2월에도 방문했지만, 그 이후에는 방문 일정이 잡혀 있지 않으며, 미국 정부와의 전화 통화 횟수도 상당히 줄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미국 내에서도 밴스 부통령의 이란 협상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공화당원이 있지만, 많은 미국 내 친(親) 이스라엘 정치 세력은 밴스 부통령에 우호적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이스라엘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이 단순히 돈을 쏟아붓는 것이 아니라 미군이 직접 주둔해야 할 역할을 대신 수행하는 것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데이비드 벤바사트 100FM 최고경영자는 예루살렘포스트에 실은 기고문을 통해 "이스라엘이 이란,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반군과 싸우는 건 자국만 방어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온건한 아랍 국가와 지역 전반에 걸친 미국의 국익 보호에도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미군이 주둔했다면 더 광범위하고, 비싸며, 위험했을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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