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킨부스터 시장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경쟁 구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스킨부스터는 히알루론산, 콜라겐 등을 진피층에 주입해 수분과 탄력, 피부 재생을 돕는 주사 시술을 의미한다. '리쥬란', '쥬베룩' 등 기존 제품이 이끌어온 시장에 인체조직 기반 'ECM(세포외기질)' 제품이 확산되며 경쟁 축이 바뀌는 모습이다.
1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스킨부스터 시장은 2024년 8770만달러(약 1287억원) 규모로, 2030년까지 연평균 1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간 스킨부스터 시장은 파마리서치의 리쥬란이 주도해왔다. 리쥬란을 중심으로 한 에스테틱 사업 성장에 힘입어 파마리서치 매출은 지난해 5000억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시장 확대와 함께 신규 제품이 늘어나면서 독점적 지위는 점차 약해지는 분위기다. 이 같은 변화의 한 가운데는 ECM 스킨부스터가 있다. 엘앤씨바이오가 2024년 말 출시한 '엘라비에 리투오'는 기증된 사망자 피부 조직에서 콜라겐 구조만 남긴 뒤 분말화해 주입하는 제품으로, 현재 병·의원 거래처는 2000여곳에 이른다.
엘앤씨바이오는 오는 10월을 목표로 추가 생산시설 확장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생산 규모가 기존 3만개에서 연내 월간 최대 15만 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리투오에 대해 "전년 60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이 올해 5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타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진입도 잇따르고 있다. 모회사인 시지바이오의 인체조직 가공역량을 바탕으로 ECM 사업을 확대 중인 시지메디텍은 최근 시지바이오가 보유한 성남 인체조직 가공조직은행을 인수해 생산 기반을 갖췄다.
GC녹십자웰빙은 '지셀르 리본느'를 출시하며 메디컬 에스테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체조직 가공은 엠에스바이오가 맡고, GC녹십자웰빙은 충북 음성공장 내 분배조직은행을 기반으로 원료 관리 및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휴젤 역시 한스바이오메드의 '셀르디엠' 국내 유통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에 가세했다.
ECM 제품 확산에는 제도 차이도 영향을 미친다. 리투오는 인체조직으로 구분돼 리쥬란, 쥬베룩 등 의료기기와는 다른 관리 절차가 적용된다. 의료기기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별 제품의 사용 목적·적응증 등 절차를 거쳐야 하는 반면, 인체조직은 개별 제품에 대해 별도 승인 없이 병·의원에 공급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구조다. 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ECM 스킨부스터 사업은 원재료의 안정적 수급이 전제 조건"이라며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인체조직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ECM 스킨부스터를 둘러싸고 인체조직의 미용 목적 사용 논란도 불붙고 있다. 기증된 조직이 상업적 시술에 활용된다는 점에서 윤리적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거세다. 권동주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지난 16일 '기증 인체조직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합리적 규제방안'을 주제로 열린 K바이오헬스포럼(더불어민주당 서동석 의원 주최)에서 “이미 의료기기로 허가된 타 주사형 스킨부스터 제품들과 사용 목적과 투여 방법이 같은데, 전혀 다른 규제를 적용받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인체조직법에 미용 목적 사용 금지를 명문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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