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희망퇴직에 건설업계 긴장…"인력 구조 손볼 수밖에"

  • 롯데건설 희망퇴직… 건설사 인력재편 일파만파

  • 얼어붙은 건설업 채용 시장… 단기 인력만 수급

 
롯데건설 본사 사진연합뉴스
롯데건설 본사. [사진=연합뉴스]

롯데건설이 희망퇴직에 나서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멈춰 선 현장이 결국 채용 중단과 인력 감축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굳어지는 모습이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전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희망퇴직 시행 계획을 공고했다. 대상은 장기근속자와 임금피크 적용 인력으로,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기본급 30개월치 위로금과 3000만원의 특별지원금 등이 제공된다. 회사는 희망퇴직과 함께 신규 채용을 병행할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인력 선순환을 통한 체질 개선”이라며 “단순 인력 감축이 아닌 젊고 단단한 조직 구축을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업계 시선은 다르다. 장기화된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는 해석이 업계에서는 더 힘을 얻는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희망퇴직 성격의 프로그램을 시행한 데 이어 이번 롯데건설 희망퇴직까지 건설업계 전반에 조직 축소와 인력 재편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건설업 종사자 수는 134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3만2000명 줄었다. 2024년 6월 이후 21개월 연속 감소세다.

채용시장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일부 채용이 이뤄지고 있지만 대부분 단기 프로젝트에 그치며 사실상 신규 채용은 멈춰선 상태에 가깝다. 실제 롯데건설도 1분기 39명을 채용했지만 과거 대비 축소된 수준이다. DL이앤씨도 2023년 이후 공개 채용이 아닌 상시 채용을 유지하고 있으며, SK에코플랜트와 포스코이앤씨도 신입 채용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주요 5대 건설사 직원 수는 2024년 2만9655명에서 지난해 2만7612명으로 약 7%(2043명) 감소했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DL이앤씨 847명, GS건설 487명, 대우건설 357명, 현대건설 247명 줄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다수 건설사들이 조직 개편을 통해 인력을 감축하고 재정비하고 있다”며 “희망퇴직이 확산되면 동종업계 내 재취업이나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기가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문제의 핵심은 ‘일감 절벽’이다. 서울은 규제 영향으로 신규 주택사업 인허가가 감소했고, 지방은 미분양 누적으로 신규 수주가 사실상 멈춘 상태다. 여기에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며 공사비가 급등, 일부 현장은 착공이나 공정이 지연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인력을 유지할 명분이 약해졌다. 프로젝트 기반 산업 특성상 신규 수주가 줄면 곧바로 유휴 인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2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8.7포인트 하락한 62.5포인트로 집계됐다. 지수 개편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업황 부진이 심화된 상태다. 특히 신규수주지수는 61.6포인트, 공사기성지수는 75.3포인트로 전월 대비 각각 12.3포인트, 10.9포인트 하락하며 수주 부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주택시장 회복 지연과 금융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한 건설사들은 보수적인 인력 운영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가 줄어든 상황에서 고정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인력 구조를 손볼 수밖에 없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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