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이끈 베트남 두리안 수출...'최대 산지' 메콩델타는 검사 공백에 '이중고'

  • 베트남 두리안, 한국서 201.5% 급증... 수출 60% 증가에도 산지는 불안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있는 두리안의 모습 사진베트남 통신사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있는 두리안의 모습 [사진=베트남 통신사]
베트남 두리안 수출이 한국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며 겉으로는 뚜렷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대 산지인 메콩델타에서는 잔류물질 검사 지연이 발목을 잡으면서 가격 하락과 출하 차질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이다. 수출 지표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검사 인프라 부족이 여전히 가장 큰 제약 요인으로 지적된다.

30일(현지 시각) 청년신문 등 베트남 매체를 종합하면, 5월 말 기준 베트남 세관 집계에서 지난 1~4월 두리안 수출액은 2억9300만 달러(약 442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중국은 2억5700만 달러(약 3880억 원)로 최대 시장을 유지하며 142.7% 늘었고 한국은 201.5%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상위 10대 시장에 진입했다.

◆ 한국 시장 201.5% 급증... 냉동 제품이 돌파구

특히 한국 시장은 증가율 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수출액은 100만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아직 절대 규모는 크지 않다.

당 푹 응우옌 베트남과일채소협회 사무총장은 "베트남이 아직 한국에 생과 두리안을 수출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는 냉동 통과육 또는 분리 과육 형태로만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심지어 최근에 한국 수출 증가율이 500%에 달한 적도 있다"며 "이는 한국 내 베트남 교민과 유학생, 근로자 등 수요층 확대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 내에서 두리안이 독특한 과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도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은 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PLS)를 적용하는 등 식품 안전 기준이 엄격한 시장이다. 이에 냉동 두리안은 물류 과정의 부패 위험을 줄이는 대안으로 활용 중이다. 응우옌 사무총장은 “한국은 구매력이 높고 겨울이 길어 두리안뿐 아니라 베트남 농산물 전반에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 ‘억달러 산지’ 동탑성, 검사소 부족에 발목

그러나 산지 상황은 수출 통계와 달리 녹록지 않다. 메콩델타 지역에 위치한 동탑성은 연간 수십만톤의 두리안을 생산하는 핵심 재배지지만 카드뮴과 아우라민O 잔류 검사시설 부족으로 물량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동탑성 농업환경국에 따르면 지역 두리안 재배 면적은 3만2100헥타르에 달하며 올해 5~6월 두 달간 예상되는 생산량은 약 11만1221톤이다. 그럼에도 최근 Ri6 품종 가격은 kg당 약 3만동으로, 2026년 설 이후와 비교해 약 46% 하락했다.

앞서 1분기 두리안 수출이 2억2100만달러를 넘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지 농가와 수매업체는 검사 지연으로 수출 서류를 제때 준비하지 못하는 상황을 호소하고 있다. 동탑성 두리안협회에는 일부 검사센터가 샘플 접수를 거부하거나 처리 기간이 길어졌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 공인 검사실 12곳·8곳... 그마저도 일부는 승인 취소

중국이 인정한 베트남 내 카드뮴 검사실은 12곳, 아우라민O 검사실은 8곳에 불과하다. 메콩델타에는 8개 공인 시설이 있으며, 이 중 5곳만 카드뮴 검사가 가능하다.

응우옌칸응옥 껀터 기술표준품질센터 부센터장은 현재 센터가 아우라민O 검사만 수행하고 있으며, 과거 가능했던 카드뮴 검사는 중국 측 승인 취소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그는 2025년 12월 보완 신청을 제출했으나 재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하루 50~60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 가동된다면 지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까마우의 농림수산물품질센터 제5지역센터는 두 물질 모두 검사 가능한 실험실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운영을 재개하지 못했다. 신규 규정 검토와 산지와의 거리, 수출용 집중 재배지가 부족한 점 등이 이유로 제시됐다.

농업환경부 산하 작물보호국에 따르면 5월 초 기준으로 카드뮴 검사실 21곳 중 16곳, 아우라민O 검사실 22곳 중 19곳이 가동 중으로 나머지는 일시 중단 상태다. 응우옌 꽝 히에우 부국장은 “수출업체는 컨테이너 적재 전 단계에서부터 식품 안전과 카드뮴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검사 인프라 부족 사태가 반복되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한 이용자는 “안타까운 상황인데도 기사 어디에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문제 해결 의지보다 ‘할 것이다’라는 표현만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이렇게 큰 규모 산지에 검사실이 부족한 데다 장비도 기술자와 처리 기술 부족으로 멈춰 있다”고 꼬집었다. 일부는 “국가 관리가 산업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라며 “누가 무엇을 책임지는지 분명한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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