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은행주가 새로운 '방어주'로 주목받고 있다. 유가 상승이 촉발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고, 이에 따라 은행의 이자이익 확대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전쟁 발발 이후인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9.31% 하락하며 타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낙폭을 제한했다. 이러한 흐름은 수급에서도 확인됐는데,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KB금융(5위·516억9900만원) △신한지주(7위·300억6100만원) △하나금융지주(16위·147억2200만원) △우리금융지주(20위·96억9100만원) 등을 순매수 상위권에 올리며 은행주 비중을 확대했다.
통상 방어주는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실적 변동성이 낮은 업종을 의미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금리 방향성이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으면서 은행주의 상대적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안정성과 주주환원 정책 역시 투자 매력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내 금융지주들은 최근 몇 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동시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를 병행하며 주주환원 강도를 높여왔다. KB금융은 배당성향을 약 27%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각각 25.1%, 27.9%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32.0%에 달한다.
최정욱 하나은행 연구원은 "은행별 1분기 예상 주당배당금(DPS)은 KB금융 1090원, 신한지주 740원, 우리금융 230원, 하나금융 1,035원, BNK금융 150원, JB금융 300원"이라며 "주가 상승으로 인해 배당수익률은 다소 하락하겠지만 절대금액 측면에서 그만큼 배당매력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상승 기대가 유지되는 한 은행주의 상대적 강세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 연구원은 "전주 은행주는 2.4% 하락했지만 코스피 하락률 5.9%에 비해서는 3.5%p 초과상승했다"며 "은행주의 경우는 글로벌 금리 인상 기대 강화로 시중금리가 계속 상승하면서 상대적 관점에서의 방어주로서의 매력이 계속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결과에 따라 금리와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고 업종간 순환매도 빠르게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이를 감안해도 리스크 대비 수익률과 편안함 측면에서 은행주의 매력은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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