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JD 밴스 부통령,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제러드 쿠슈너 등이 이르면 이번 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당국자들과 만나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성사될 경우 지난달 2월 28일 개전 이후 양측 간 첫 대면 협상이 된다.
이번 협상은 이란의 우호국인 파키스탄의 중재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군부 핵심 인사인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은 지난 2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 간 대화 움직임은 양측이 서로의 에너지 시설 타격을 위협하며 전쟁 피해가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언론에 미 대표단이 이란 최고위 인사와 접촉했다고 밝히며 이번 주 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온라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협상 상대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라고 전했다.
이란 역시 직접 협상은 부인하면서도 간접 소통은 인정했다. 이란 외무부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우방국을 통해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협상 요청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군과 미군이 거둔 막대한 성과를 지렛대 삼아, 우리의 핵심 이익을 수호하는 (이란과의) 합의를 통해 전쟁 목표를 달성할 기회가 있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나선 것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 부담과 정치적 리스크를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세계 경제 전반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며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부담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성과를 바탕으로 전쟁을 마무리할 명분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협상과 관련해 핵무기 포기, 우라늄 농축 중단, 핵물질 반출, 탄도미사일 감축, 호르무즈 공동 관리 등 '15개 항'을 언급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 "나와 아야톨라(이란 최고 지도자)가 공동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하며 이란 새 지도부와의 협력 가능성도 시사했다.
다만 협상 성사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과 미사일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 유연한 입장을 보이지 않을 경우 전쟁이 지상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영국 가디언지는 "지난 20년간 핵심 분쟁 사안이었던 만큼 이란이 우라늄 농축권을 포기할 경우 이는 중대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군은 약 5000명 규모 해병원정대를 중동 인근으로 이동시키고 있으며, 18시간 내 전개 가능한 공수부대 투입도 검토 중이다.
특히 일본에서 출발하는 제31해병원정대 병력 약 2500명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군 지상군 전개가 본격화되기 전인 향후 수일이 전쟁 종전을 위한 결정적 ‘기회의 창’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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