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해답은 성인 콘텐츠"…AI 챗봇 경쟁 점입가경

  • 성인 모드 도입 이후 이용자 급증…제타 MAU 330만→400만

  • '그록'도 같은 전략…AI 챗봇 경쟁, 욕망 콘텐츠로 이동

스캐터랩의 언리밋 모드사진스캐터랩
스캐터랩의 언리밋 모드[사진=스캐터랩]

인공지능(AI) 업계가 이용자 확보와 수익성 강화 경쟁에 직면하며 성인 콘텐츠 개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스캐터랩의 AI 챗봇 '제타'가 지난 8월 성인 콘텐츠 기반 '언리밋 모드'를 도입한 이후 이용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제타의 MAU는 지난해 8월 약 330만명 수준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400만명을 넘어섰다. 불과 6개월 사이 약 70만명 이상 이용자가 증가했다.

제타는 이용자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캐릭터를 만들고 대화를 이어가는 롤플레잉 기반 AI 서비스다. 챗봇을 통해 이용자들은 자신이 만든 캐릭터와 다양한 상황을 설정해 스토리를 전개해나갈 수 있다. 제타에서 생성되는 콘텐츠의 상당수는 로맨스 중심 장르로 나타났다.

지난 2월 한 달 동안 제타에서 생성된 캐릭터는 약 50만건인데 이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상위 5개 캐릭터 유형은 모두 현실 로맨스 소재다. 소꿉친구와의 연애, 매일 싸우는 대학생 커플, 재벌가와의 정략결혼 등 관계 중심 서사가 주를 이뤘다. 

체류 시간 역시 늘었다. 제타는 국내 생성형 AI 서비스 가운데 이용자 사용시간 부문에서 꾸준히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는 성인 콘텐츠에 대한 높은 이용자 몰입도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AI 시장에서도 성인 콘텐츠 개방은 새로운 과제가 됐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의 AI 챗봇 그록(Grok) 역시 지난해 8월 성인 테마 기능을 확대한 이후 이용자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그록의 MAU는 지난해 8월 약 52만명 수준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150만명을 넘어섰다. 불과 반년 사이 이용자가 약 3배 가까이 늘었다. 

그록은 월 약 4만 8000원 수준의 고가 구독 모델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이용자를 빠르게 끌어들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록의 이미지·영상 생성 모델 ‘그록 이매진’에는 검열을 최소화한 ‘스파이시 모드’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능은 이미지를 업로드한 뒤 약 10초 만에 새로운 유사 이미지를 생성하는 등 빠른 콘텐츠 생성 능력을 제공한다.

오픈AI 역시 지난해 10월 성인 콘텐츠 허용 가능성을 언급하며 성인 사용자에게 일정 수준의 자율성을 제공해야 한다는 원칙을 밝힌 바 있다. 실제 기능 출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AI 챗봇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술만으로 차별화를 만들기 어려워졌다”며 “감정 교류나 관계 서사, 성인 콘텐츠 등 인간 욕망과 관련된 영역이 새로운 경쟁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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