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고유가發 어닝 서프라이즈..."손실보전 없으면 신기루"

  • 올해 1분기 정유4사 합산 영업이익 5조원 전망

  • 최고가격제 시행 후 누적 손실 3조원 돌파 관측

  • "2분기부턴 고가 원유"...재고평가손실 우려도

시계방향으로 SK에너지 CI GS칼텍스 CI 에쓰오일 CI HD현대오일뱅크 CI 사진각사
시계방향으로 SK에너지 CI, GS칼텍스 CI, 에쓰오일 CI, HD현대오일뱅크 CI [사진=각사]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국내 정유업계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저가 원유 재고로 이익이 늘어난 것이라 최고가격제 손실 보전 없이는 2분기 이후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  

11일 에쓰오일은 1분기 영업이익 1조231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증권사 추정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조원, GS칼텍스는 약 1조9000억원, HD현대오일뱅크는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사 합산 영업이익이 811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1분기에는 5조원을 웃돈다. 

중동 전쟁 이전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확보한 원유 재고가 최근 고유가 국면에서 판매되며 대규모 재고평가이익이 반영된 영향이다. 다만 일시적 이익이라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이 지속될지는 유가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정유업계는 전쟁 이후 최고가격제 시행 관련 합리적 손실 보전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지난 3월 13일부터 유가 및 민생 안정을 목적으로 주유소에 유통되는 석유 가격을 '최고가격제'로 통제 중이다. 해당 조치로 정유사 손실이 발생할 경우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손실 보전 방식과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게 문제다.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국내 정유 4사의 손실 규모는 주간 기준 5000억원 안팎, 누적 기준으로는 3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격 상승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면서 손실이 빠르게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재고평가이익으로 인한 착시 현상일 뿐이라며 손실 보전이 꼭 필요하단 입장이다. 고유가 장기화로 비싼 원유를 새로 들여오고 있는 만큼 2분기부터는 원가 부담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 향후 휴전이나 종전 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락할 경우 정제마진 축소와 함께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우려도 제기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 개선은 유가 급등 이전 확보한 저가 원유 재고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며 "현재는 높은 가격에 원유를 들여오고 있지만 최고가격제로 판매 가격이 제한된 상황이라 부담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손실 보전 기준도 뚜렷하지 않아 향후 유가 하락까지 겹칠 경우 실적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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