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반도체 공급이 서버용 중심으로 바뀌며 콘솔과 게이밍 PC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게임업계는 이용자들의 기기 교체 주기 장기화에 대비해 최고사양 경쟁보다 다양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구동되는 ‘최적화 경쟁’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닌텐도는 이달 25일부터 자사 콘솔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 가격을 인상한다. ‘닌텐도 스위치 OLED’ 모델은 기존 41만5000원에서 46만5000원으로 5만원 오른다. 기본형 닌텐도 스위치는 36만원에서 41만원으로,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는 24만9800원에서 27만9800원으로 인상된다.
앞서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코리아(SIEK) 역시 플레이스테이션5(PS5)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PS5 기본 모델은 기존 74만8000원에서 94만8000원으로 약 27% 상승했다. 상위 모델인 PS5 프로는 향상된 GPU 성능과 AI 기반 업스케일링 기능, 고해상도 그래픽 처리 기능 등을 탑재한 제품으로, 기존 111만8000원에서 129만8000원으로 약 16% 인상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자사의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 시리즈 X·S 가격을 단계적으로 올리고 있다. 시리즈 X는 일부 국가 기준 지난해 대비 약 200달러가량 인상됐고, 보급형 모델인 시리즈 S 역시 30% 이상 가격이 상승했다. 국내 판매가 역시 30만원 후반대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다.
이 같은 배경에는 AI 서버 중심으로 재편된 반도체 수급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최근 생성형 AI를 넘어 스스로 작업을 수행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에이전틱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AMD, 인텔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수익성이 높은 서버용 칩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소비자용 공급은 제한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단기간에 끝나기 어렵다는 점에서 소비자용 게이밍 하드웨어 가격 부담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업계는 특히 이용자들의 기기 교체 주기를 주목한다. 과거 콘솔 교체 주기는 통상 5~6년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최근 기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존 하드웨어를 장기간 사용하는 이용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게임사 입장에서는 최고사양 PC 환경만을 기준으로 개발하기보다 다양한 사양에서 안정적인 프레임과 구동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해외 대형 신작들의 경우 출시 직후 최적화 문제와 프레임 저하, 버그 이슈 등으로 이용자 불만이 반복되면서 게임성 못지않게 성능 안정성이 핵심 평가 요소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펄어비스는 지난 3월 출시한 ‘붉은사막’ 업데이트에서 최신 최고사양 장비만을 전제로 하지 않는 방향으로 최적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콘솔과 PC 등 플랫폼별 성능 격차를 고려한 안정화 작업과 그래픽 옵션 세분화, 프레임 개선 작업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그래픽 품질 경쟁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제한된 하드웨어 환경에서도 얼마나 안정적으로 게임을 구동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AI 서버 중심의 반도체 시장 재편이 게임 개발 방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