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tvN에서 방영되어 큰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나의 아저씨'의 중국 리메이크작이 지난달 중국서 방영돼 화제다. ‘추설만과적동천(秋雪漫過的冬天)’이라는 중국어 제목으로 리메이크돼 지난달 10일 중국 스트리밍 플랫폼 '유쿠'에서 처음 공개됐다. 추설만파적동천, 한국어로 번역하면 ‘가을 눈이 내리는 겨울’이란 뜻으로, 원작의 쓸쓸한 정서를 시적으로 풀어낸 표현이다.
총 30부작으로 제작된 드라마에서 원작의 이선균(박동훈 역)과 아이유(이지안 역) 역할은 각각 중국 유명 배우 자오위팅(장자치 역)과 장쯔펑(저우위안 역)이 맡았다.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삶에 지친 고독한 중년 남성과 어린 나이에 삶의 무게를 짊어져야 하는 냉소적인 소녀가 가운 소녀. 두 사람은 같은 회사에서 일하다가 뇌물 사건으로 얽히고, 서로에게서 차츰 위로와 따뜻함을 발견하며 삶의 활력을 찾는 내용은 원작의 큰 틀을 유지한다.
다만 드라마 배경과 설정은 중국 현실에 맞게 바뀌었다. 배경은 서울에서 충칭으로 옮겨왔다. 안개가 자욱한 하늘, 비탈진 언덕의 층층이 이어진 계단과 노후한 주택가와 도심을 가로지르는 경전철은 드라마에 음울한 분위기를 한층 더한다.
두 주인공의 직장도 건설사에서 제약회사로 바뀌었다. 원작이 부동산 업계의 부실시공 등과 같은 구조적 부패를 비판했다면, 중국판에선 신약 상장을 둘러싼 제약업계의 이해관계와 갈등을 그렸다.
세부 설정도 달라졌다. 원작의 삼형제는 두 형제와 삼촌으로 바뀌었고, 휴대전화 도청 앱은 중국내 검열 환경을 고려해 ‘愛共享(애정공유)’라는 '커플 위치추적 앱'으로 각색됐다.
대만 연합신문은 “원작의 한국식 강한 직장 내 위계질서와 선후배 관계를 재현하는 대신, 직장내 권력 다툼과 일상적인 인간관계를 보다 현실적으로 담아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다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중국 영화 평점 사이트 더우반에서 원작 ‘나의 아저씨’가 9.4라는 높은 평점을 받은 반면, 중국판은 6.8점에 그쳤다. 현지에서는"문화적 특성과 사회적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억지로 옮겨와 어색하다", "원작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이 주류를 이룬다.
중국 매체 광명망은 "리메이크는 원작을 각색하는 사람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창의력을 요한다"며 "원작의 감동을 유지하면서도 지역적 맥락에 맞춰 재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 경제매체 TMT미디어는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 실패 사례로 '비범의자(非凡醫子, '굿닥터')', '나는 내가 널 사랑하는 줄 알아(我知道我愛你, '봄밤'), 사랑이 있어야 할 모습(愛情該有的樣子, '밥 잘 사주는예쁜 누나')' 등을 거론하며 "원작의 후광 효과, 서로 다른 국가의 문화적 배경, 관객의 미적 취향 차이 등이 리메이크 실패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아내의 유혹'의 중국 리메이크작 '집으로 가는 유혹(回家的誘惑)은 복수·불륜 같은 원작의 핵심 서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지역 시청자 취향에 맞는 요소를 추가해 성공한 사례라고 전했다.
한편 ‘나의 아저씨’ 중국 리메이크작 방영으로 업계에서는 최근 한·중 관계 개선 흐름 속 한류 콘텐츠의 시장 전면 개방은 아직 멀었지만 그래도 한류 콘텐츠의 수입과 방송에 대한 제한(한한령 限韓令)이 점차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