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무시네마 '릴리 슈슈의 모든 것', 단독 1만 관객 돌파…예술영화관 가능성 제시

사진에무시네마
[사진=에무시네마]
이와이 슌지 감독의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이 에무시네마 단독 관객 1만명을 돌파했다. 예술영화관의 전례 없는 쾌거로 새로운 가능성 제시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앞서 2023년 11월 에무시네마에서는 이와이 슌지 감독 기획전을 진행했다. 해당 기획전에는 '릴리 슈슈의 모든 것', 그리고 당시 개봉작인 '키리에의 노래'가 포함됐다. 기획전을 계기로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은 상영을 시작한 지 1년 8개월 만에 에무시네마 단독 1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돌파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이 영화의 총관객 수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에무시네마는 1관 51석, 2관 52석으로 작은 규모의 상영관임에도 상영 기간 내내 평균 좌석점유율을 54% 이상을 차지하며 단관극장으로는 장기간 상영했다.

에무시네마는 예술 영화관에 적합하며 특히 본 영화관에 딱 맞는 개성에 찬 영화들을 기획 상영하면서 나름 차별성을 강조해 왔다. 과거 '비포 선라이즈' 5300명, '기생충' '헤어질 결심' 영어 자막 상영 3600명대를 기록했는데, 이 영화들은 모두 와이드 개봉 후 1년 넘게 에무시네마에서만 독자적으로 상영해 온 영화 들이다. 이런 자기 옷에 맞는 영화관 운영 탓에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은 1만 명을 넘긴 후에도 꾸준히 관객이 극장을 찾아오고 있다. 멀티플렉스가 등장하고, 영사 방식이 디지털화된 이후, 예술영화 중 거의 최초라고 할 정도로 이례적이고 특별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에무시네마 측은 '릴리 슈슈의 모든 것'의 흥행이 "VOD나 OTT 서비스에 등록되지 않았던 이유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수입·배급사 미디어캐슬과 영화관 에무시네마가 꾸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장기 상영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에무시네마는 과거 다른 작품으로 기획전을 상영할 경우, 수입 배급사가 처한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상영을 중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미디어캐슬은 어떤 상황에서도 에무시네마에 상영을 중단하도록 요청하지 않았다. 멀티플렉스 기획전을 진행했을 때도 에무시네마에 기획전 중단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무시네마에서는 '릴리 슈슈의 모든 것' 1만명 돌파 기념으로 이와이 슌지 감독과 온라인 GV를 8월 10일에 진행할 예정이며 에무시네마에서 제작한 단독 굿즈 상영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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