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북한 정권의 잔혹성으로 혈육을 잃은 가족들의 고통과 슬픔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북한 인권 상황의 심각성을 우려했다.
조 장관은 이날 제79차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 계기에 미국 뉴욕 소재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개최된 북한인권 부대행사에 참석해 환영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이번 행사의 주제인 '나를 잊지 마세요'는 북한의 인권 침해로 고통을 받는 분들의 절규이자,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북한 주민들의 소리 없는 외침"이라면서 "국제사회가 이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김정욱 선교사의 가족을 비롯해 국군포로, 강제송환 탈북민,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가족과 재미 이산가족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한 데 사의를 표하고, 올해 강제 억류된 지 10년째 되는 김국기·최춘길 선교사가 겪고 있을 역경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 보고서가 발표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심각한 북한 인권 상황에 우려를 표한다"며 "특히 최근 북한이 새로운 악법을 통해 외부 세계의 정보 유입을 차단하고 주민들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장관은 "정부가 '먼저 온 통일'인 북한이탈주민을 진정한 가족으로 보듬겠다는 의지로 올해 북한이탈주민의 날(7월 14일)을 제정했다"며 "북한인권 문제는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는 우리 정부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유·평화·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위한 비전인 '8·15 통일 독트린'을 소개하며, "우리 정부가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다차원적인 노력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부총리 겸 외교통상부 장관과 다프나 랜드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 및 줄리 터너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등과 함께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와 강제송환 탈북민의 가족 및 이산가족들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북한인권 실상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북한인권 침해로 피해를 입은 전 세계 가족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특히 북한에 대해 신속한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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