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尹 기자회견, 몸은 낮췄지만 '변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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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4-05-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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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 대통령은 "여러 가지 '현안'이나 과거사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도 "확고한 목표 지향성을 가지고, 인내할 것은 인내해 가면서 가야 할 방향을 걸어가야 한다"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신뢰 관계를 자신했다.

    윤 대통령은 4·10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많이 부족했다는 국민 평가가 담긴 것"이라며 "그동안 미흡했던 부분들을 생각하고 부족한 게 뭐였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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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정치부 기자 사진아주경제
이성휘 정치부 기자 [사진=아주경제]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2년 8월 취임 100일 회견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남은 임기 3년간 '여소야대' 가시밭길을 앞둔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가름할 분수령이었다. 
 
윤 대통령은 최근 2~3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참모들과 기자회견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들과 질의응답도 약 30분에 그친 지난 100일 회견보다 2배에 가까운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상세히 답하고 "앞으로 3년간 국민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윤 대통령은 몸은 낮췄지만 실질적‧구체적 변화 기조는 찾기 어려웠다. 굳이 따지자면 부인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디올백 수수' 논란에 대해 "박절(迫切·인정이 없고 쌀쌀하다)하지 못했다"며 '유감'을 나타냈던 것을 "현명하지 못한 처신"이라며 '사과'로 수위를 올린 정도일 것이다.
 
윤 대통령은 여전히 해당 논란의 본질이 '정치 공세'라는 입장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60% 넘는 국민들이 지지하는 '채 상병 특검법' 역시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수사기관의 수사를 지켜보자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의 삶을 바꾸는 데는 저희의 힘과 노력이 많이 부족했다"면서도 기존 경제 정책 방향을 유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 방향은 옳지만 대국민 소통과 홍보가 부족했다는 기존 인식을 재확인한 것이다.
 
지난해 56조원이라는 전례 없는 '세수 펑크'가 있었다. 올해 역시 대규모 세수 결손 우려가 크다. 야당에서는 '부자 감세'를 주요 원인으로 꼽지만 윤 대통령은 "과하게 세금이 부과되면 경제적 약자에게 조세 전가가 이뤄진다"고 반박했다. 시장의 선의와 '보이지 않는 손'을 믿고 기존 기업 감세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최근 일본 정부의 '네이버라인' 강탈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관련 질의응답은 없었다. 윤 대통령은 "여러 가지 '현안'이나 과거사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도 "확고한 목표 지향성을 가지고, 인내할 것은 인내해 가면서 가야 할 방향을 걸어가야 한다"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신뢰 관계를 자신했다.
 
윤 대통령은 4·10 총선 참패 원인에 대해 "많이 부족했다는 국민 평가가 담긴 것"이라며 "그동안 미흡했던 부분들을 생각하고 부족한 게 뭐였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그 고민의 결과가 이번 기자회견이었다면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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