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준의 투자노트] 수익률 신통치 않은데…증권사 로보어드바이저 이용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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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준 기자
입력 2024-03-0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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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반인이 주식으로 돈 버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주식투자 안 하는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월급 통장은 생활비로 스쳐 지나가기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포기하지 못하고 현명한 투자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소득의 증식 속도보다 자본의 증식 속도가 더 빠르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이죠.

주식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증권사는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으로 디지털 생태계 확장이 가능해졌고, 고객 입장에서는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해 여유자금을 고민하는 투자자에게 해법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 계약자 수 50배 증가…이용 부담 없어 '인기 만점'
7일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코스콤 안전성 검증) 통과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운용 규모는 7931억원으로 지난 2017년 12월(4220억원) 대비 87.94% 성장했습니다. 계약자 수는 5825명에서 30만2188명으로 5087.78% 증가했습니다. 코스콤 테스트베드를 통과하지 않은 로보어드바이저까지 더하면 시장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됩니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가 도입된 건 2016년부터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문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or)를 합친 말이에요. 투자자 개인의 성향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고요, 자산 비중을 자동 조절하는 리밸런싱 기능이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이 일상 속에 자리 잡으면서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관심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등장하기 전에 투자자들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증권사 프라이빗 뱅커(PB)를 통해 이용해야 했습니다. 증권사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증권사 PB점을 이용하려면 최소 수억원의 금융자산을 맡겨야 합니다.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기에 일반 투자자에게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그러나 로보어드바이저는 고액 자산가가 아닌 일반 투자자들도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코스콤에 따르면 최소 가입금액은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에 따라 10만~300만원 정도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할 때 투자자는 증권사 지점에 방문할 필요가 없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인간의 주관이나 감정을 배제하고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 도입 활발해지는 증권사들…투자 환경 개선 기대감도
현재 증권사들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소액으로도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디지털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됩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8월 로보어드바이저 전문기업 콴텍과 PB 플랫폼 구축에 대한 계약을 맺었습니다.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개인화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향후 퇴직연금 분야로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11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하는 콴텍에 9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콴텍의 로보어드바이저 역량을 금융 플랫폼에 탑재해 퇴직연금과 비대면 자산 관리에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초 'MY AI(내 인공지능)'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MY AI는 로보어드바이저가 운용하는 랩(WRAP) 상품을 추천하고 투자로 연결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한국투자증권 고객이 직접 입력한 개인정보 및 투자성향·투자계획·소득정보 등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이 약 1억3000만번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순서로 랩 상품을 보여줍니다.
 
로보어드바이저가 등장하면서 투자 환경의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최공필 한국핀테크학회(KFS) 디지털금융센터 대표는 "자산의 쏠림 현상이 심한 국내 투자 환경에 있어 로보어드바이저는 여러 지역과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도록 유도한다는 점에서 관련 서비스가 확산되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며 "무엇보다도 인간들만의 각종 경험법칙을 넘어선 테이터 분석에 근거한 객관적인 분석이 복잡한 투자 결정 과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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